월정사의 봄을 가다
장지원
따스한 햇살이
산사 용마루에 걸터앉아
노승의 잠을 깨우기에 너무도 초연한 오후
바람은 가람을 돌며 풍경도 울리고 목어도 건드려 보지만
문 굳게 닫힌 선방
입춘 지나온 봄이 여전히 멀기만 하다
산 아래 봄이 밀려 오를 때
그때 가서 누비장삼 벗고 가사 입고 나오려는지
산사는 애써
홍매화 영산홍 수국 모두 피워 놓으면
주승은 공양그릇 들고 벌 나비 불러
오대산 오르는 길목에
야단을 짓고 법석을 갖추어
각자도생의 길에서
자비를 기원하는 법회를 열겠지
붓다의 길
월정사의 봄을 가다
2019.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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