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있는 길
장지원
평생 살아보니
무서운 게 가난이고
더 무서운 게 사상이더라.
가난은 몸으로 때우면 되지만
사상이란 정신세계를 징발하는 비신의 영역인지를 아는지
사람이 잘만 인용하면
대나무밭에서 봉황을 만날 수 있고, 연 밭에서 부처의 길을 걸을 수 있지만
잘 못 인용하여
사회를 시들게 하여 금도성이라도 무너뜨렸다
수많은 위인들이 이 길을 앞서 걸었다
지금도 길이 열려 있어 선택이 자유롭다
감옥이
왕이
사람들의 삶을 억압할지라도 견딜 수 있지만
가난을 사상이란 줄에 엮어 이념의 올가미로 씌우면
건강하던 사회도 기가 빠진다. 젊은 꿈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2019.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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