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길 위에 있는 길/시 장지원

노파 2019. 4. 9. 06:05

길 위에 있는 길

장지원

 

 

평생 살아보니

무서운 게 가난이고

더 무서운 게 사상이더라.

 

가난은 몸으로 때우면 되지만

사상이란 정신세계를 징발하는 비신의 영역인지를 아는지

 

사람이 잘만 인용하면

대나무밭에서 봉황을 만날 수 있고, 연 밭에서 부처의 길을 걸을 수 있지만

잘 못 인용하여

사회를 시들게 하여 금도성이라도 무너뜨렸다

 

수많은 위인들이 이 길을 앞서 걸었다

지금도 길이 열려 있어 선택이 자유롭다

 

감옥이

왕이

사람들의 삶을 억압할지라도 견딜 수 있지만

가난을 사상이란 줄에 엮어 이념의 올가미로 씌우면

건강하던 사회도 기가 빠진다. 젊은 꿈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2019.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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