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
장지원
삶을 끈질기게 쫓아다니던 좀스러움이
한 몸을 바스러뜨려
유두에 흐르는 미끈한 즙조차 말라붙어
무심한 감성도 없이 돌 가슴이 되다니
그 숫한 날의 애증을 띄워 망망대해에서 홀로 지켜봐야하는 모래시계
그 좋던 물비린내도 역겹다
검은 태양아래 흠뻑 젖은 땀 냄새도 싫다
배신의 탈출을 점으로 찍어가는 날들
돛도 닻도 삿대도 없는 항해. 낯선 여행자
자연의 친구가 될지
임의 벗이 될지
알 수 없는 날들이 파도에 떠밀려 다니며 시간을 허비 한다
새벽에는 샛별이
밤에는 북극성이
내 길에 유일한 좌표인가
마음이 가는 길이라면
밝은 빛을 따라, 이 길 끝나는 곳에서
진실한 사랑을 만날 수 있으리라
이 몸에서 푸른 유즙이 흐르도록 뜨거운 사랑을 경험하리라
내 사랑, 임이여 못 다한 사랑 받아 주오
당신의 꽃길을 걷고 싶어서 이토록 사랑합니다.
<노트> 유방암 말기를 걷는 여행자를 생각하며……
201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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