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고맙고요
장지원
내 옆에
당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들이
우리 앞에 숨 죽여 살아 준 세월이 고맙고요
걸어 온 길을 돌아보지 않도록 앞길을 열어주는 금쪽같은 시간이 있어 고맙고요
허투루 발자국 남기지 않아도 되었기에 지금이 고맙고요
마음이 외로울 때
별빛으로 가슴 쓸어내리고
생각이 차오를 때
달 기울려 하루를 비워 가고
세상이 싫을 때
소나무 가지 끝 한 방울 이슬 받아 마시다
저 하늘 구름이 높이 떠오르면
우리 서로 짐 되지 않게 불티 되어 날아서 가요
자국 없이 다니는 순례자의 길이라 어쩔 수 없는걸요.
2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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