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뒤 돌아보는 시절/시 장지원

노파 2019. 3. 20. 06:31

뒤 돌아보는 시절

장지원

 

 

이런 일

저런 일

할 일 많은 땅에서

금쪽같은 시간 허투루 쓰고도

미련에 기대어 숫한 날 갈아먹는 좀비인줄 모르는 무감한 시절

문제가 문제인 만큼 뒤 돌아보는 시간만큼 공허가 밀려오겠지

각자도생하면 안 되나

 

오매불망 감 떨어지길 기다리다

나뭇잎의 색깔을 드러내야 하나

낯 설은 날도

꿰어야 만이 우리네 삶이 유족하게 되는데

네 미련한 잿빛 앞에

바람인들 곱게도 불어 줄까

 

간조한 땅에 마른벼락 치는 날이라면

사바나를 태워

재까지 말끔히 날려

흔적을 지우려는 사파리의 수고가

네 뒤 돌아 본 날만큼 가리려 하겠지

 

20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