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겹쳐지는 그림자/시 장지원

노파 2019. 3. 18. 06:55

겹쳐지는 그림자

장지원

 

 

얼음 알이 배긴

검은 눈동자 번들거리는 길을 걸으니

옅은 햇살에도 흔들리는 마음

숨 죽여 온 여울은

쌓였던 기를 몰아내는지

숨통을 열어

해묵은 날들을 버리기에 바쁘다

새로운 화폭에 담아야하는 짧은 시침조차 행복하여라

아무리 험한 세월이라 해도

기다리는 시간만큼

슬며시 비켜주는

차가운 모습이라도

겹쳐지는 두 그림자 지켜보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

 

201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