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뿌리 없는 수초/시 장지원

노파 2019. 3. 15. 06:38

뿌리 없는 수초

장지원

 

 

겁 없는 시절

언제나 마음대로

항상 내키는 대로 그랬지

오늘도 그랬다

살아야겠기에 참았다

죽지 못해 하루하루 속으면서도 내일을 기다렸다

더 이상 말라버린 인내심을 시험하지마라

잔인했던 시간은 연한 바람에도 떠밀려가는 뿌리 없는 수초가 되어

산사의 풍경이 댕그랑 울리는 시각

유체를 이탈한 영혼은 자유롭기만 하다

깊은 침묵이 가라앉은 곳에서

조용히 기다리다보면 널 만나게 되겠지

참고 속은 그 세월을 생각해

네 길을 손봐 줄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날 될 것 같다

 

2019.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