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이라 하기엔…
장지원
핫바지 입은 내시
홑치마 두른 시녀
모두 왕의 사람이다
성은 있어도
씨를 전하지 못하는 숙명이다
구중궁궐에서
사람 냄새 없어도 화사한 꽃과 나비로서 한때
시간은 멈추어주지 않아
한 많은 세월만 남겨두고 말없이 훌쩍 떠나는 날
산태가 빠지는 빗나간 마드리 길에서
시든 꽃, 힘겨워 할 때
지친 나비, 지평선을 홀로 걸어야 할 때
삶을 바꿀 수 없다는 기막힌 현실을
맞닥뜨려 봐야 그때 알겠지
2019.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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