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세월의 마침표/시 장지원

노파 2019. 3. 7. 07:15

세월의 마침표

장지원

 

 

한 때

연한 풀잎에는 꿈을 썼지

푸른 잎에는 희망을 썼지

빨간 단풍잎에는 소망을 썼지

하얀 눈 위에다 안녕이라 쓰니 한해 한해가 수도 없이 가더라.

늘 살갑게 왔다 가는

애틋한 세월 앞에서

늘 뒷모습만 보여 주기에 이골이 나도

하루하루가 무섭게 밀어내는, 내가 싫더라.

 

그러기가 수십 수해

푸석푸석한 붓 들고 무엇인가를 써야 하였기에 먹물 찍으니

눈도 침침하고 정신도 가물가물해 손까지 떨리더라.

 

안녕이라고 써 놓은 글자 뒤에 눈물 한 방울 떨어져 마침표를 찍는다.

 

2019.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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