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나 꿈을 꾸었네./시 장지원

노파 2019. 3. 9. 13:19

나 꿈을 꾸었네.

장지원

 

 

나 꿈을 꾸었네.

두봉산 아래 넓은 들에 섰네.

간간이 나 있는 피[가라지]를 뽑는 사람들이 지나가면 황금물결 춤추네.

우리 집 젊은 머슴 무엇 하려 논에 뛰어드네.

거기에 수렁이 있었던 줄 아무도 몰랐네.

머슴이 사라진 수렁위로 꼬르륵 물방울 올라오네.

나 황급히 뛰어들어 손을 뻗쳐 간신히 손을 잡았네.

나 있는 힘 다해 끌어올렸네.

그를 부둥켜안고 울었네.

살아줘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살려줘서 고맙습니다. 하나님 고맙습니다.

머슴을 부둥켜안고 목 놓아 엉엉 울었네.

정신을 차리고 그의 얼굴을 보니 내가 누워 있었네.

머슴을 구하기 위해 애쓴 나는 어디로 가고 보이질 안네.

날 구해 준 나는 누구일까? 생각한다네.

농원의 아들에서 머슴으로 신분이 바뀌었다네.

내 이한 낫 들고 추수 꾼이 되라네.

 

<노트>201939() 새벽 3시 꾼 꿈. 시인의 고향을 배경으로 유년시절의 삶을 생생하게 그대로 지금에 연결시켜 추수 때임을 각성케 하는 이상으로이야기를 시로 구성해 냄.

 

20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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