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산촌의 흔한 풍경/시 장지원

노파 2019. 2. 17. 05:17

산촌의 흔한 풍경

장지원

 

 

입춘이라 하지만

봄은 어떻게 오는지

알 수 없는 날이 성깔 부리는 바람에 기가 눌려

구들장한테도 면목이 없는 날

집안에 주전부리라곤 다 끄집어 내 놓고 먹다보면

소대한의 날씨보다 더 어설픈 하루

이방 저 방 자빠져 있던 무료한 시간들이

번개라도 치려나보다

노릇노릇하게 부쳐지는 빈대떡, 부침개가 있으니

한 순배 돌아가는 막걸리가 입춘 방이라도 붙이려는지

조용하던 집안에 대길이라도 있나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웃집 궁노루부부

좀이 쑤셔 마실 왔으니

산촌은 이럭저럭 한나절

게다 엎어 한나절 보내고 나면

제아무리 차가운 담벼락도 눈 녹듯 녹아 봄기운 돈다네.

 

20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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