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의 이월 둘째 날
장지원
저 하늘은 맑은데
진눈깨비 날리는 날
발 닿는 곳마다 질척이는 땅
이럴 때는 군불 집혀 놓은 따뜻한 아랫목이 좋은데
눈 속에 설중매는
차갑고 시린 길섶에서
때를 알리려 붉은 꽃잎을 터트릴 때
눈 녹은 물 머금어 마중물이 되나
울꺽 왈칵 토해내면
그 기운에 잔설이 빠지는 뜨락
힘들게 싹 틔우는 모란의 이월 둘째 날
따끈한 미역국 한 그릇 끓여 시린 가슴 녹여 줄 수 있을까
저 하늘에 물어보리라
시인의 기도가 있는 아침, 하보우아살!
20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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