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모란의 이월 둘째 날/시 장지원

노파 2019. 2. 2. 05:23


모란의 이월 둘째 날

장지원

 

 

저 하늘은 맑은데

진눈깨비 날리는 날

발 닿는 곳마다 질척이는 땅

이럴 때는 군불 집혀 놓은 따뜻한 아랫목이 좋은데

눈 속에 설중매는

차갑고 시린 길섶에서

때를 알리려 붉은 꽃잎을 터트릴 때

눈 녹은 물 머금어 마중물이 되나

울꺽 왈칵 토해내면

그 기운에 잔설이 빠지는 뜨락

힘들게 싹 틔우는 모란의 이월 둘째 날

따끈한 미역국 한 그릇 끓여 시린 가슴 녹여 줄 수 있을까

저 하늘에 물어보리라

시인의 기도가 있는 아침, 하보우아살!

 

20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