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이야기
장지원
낚시에 백미는 손맛에 있다
떡밥을 뿌리고
미끼를 걸어 던지면
태공의 기만에 당하지 않을 놈 없다하지만
시장의 생리는 조금 다르다
입질은 피라미들이 하고
낚아채기는 큰 손들이 하여 몸집을 불리지
태공은 이를 알고도 모른 채 하는 기만술이 있다
막상 시장에 들어가 냄새를 맡으면
유혹은 간덩이를 키워주고,
위험의 부담도 따라 상승하지만,
기다리는 태공이 있는가 하면 조급한 사냥이 시작되기에
모두의 가슴은 기대만큼이나 설렌다.
기회를 노리는 노련함이 있는가 하면
피라미들의 분탕질에 북적이는 시장
느지막이 나타나 쓸어가려는 큰 손들의 움직임
태공도 대물을 놓칠세라, 손맛 즐길 채비를 하는 게 예사롭지가 않다
여기에 걸리면 살아남을 놈 아무도 없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삭막한 세상 거미줄 치듯 얽혀 있지
누가 누구를 먹을 것인지……
2019.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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