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이야기
장지원
아름다운 날은 있어도
뜨인 눈이 없고
아름다운 사물은 많아도
열린 마음이 없으니
진눈깨비 질척이는 길을 걸으면
아름다움도
낭만도
얕은 가슴에서
인생의 질곡이 되어 찝찔한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
숙명이러니 고집하지 마라
잿빛 세상은 나 하나쯤은 우습게 생각 한다
한 나절 가던 길을 늦추어 나만의 공간에 스스로 갇혀 봐라
진눈깨비의 철학을 알 수 있을 테니
삶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를지라도
잠시 자리만 옮겨도 달리보이는 세상
낭만도 살리고 삶의 무게도 실을 수 있는 고즈넉한 찻집에서
겨울이 발버둥치는 그림을 가슴에 담기만 해도 행복할 게다
201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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