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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농부의 사치가 아니길/시 일송 장지원

노파 2018. 6. 23. 16:24

농부의 사치가 아니길

一松 장지원

 

 

아침마다 같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

그 소리를 듣고 자라는 들깨라도

 

올 같은 가뭄에는

잎도 마르고 뿌리도 타지만

애가 타는 농부는

숯검정이가 되어 바스라 지는 가슴

바람은 붉은 노을을 몰고 와

 

가뭄이 인내의 쓴맛을 요하기에는 잔인하다

진실은 농부의 사치가 아니기에

발걸음 자국마다 마르는 눈물이 구름이 되어서라도

하늘은 밤낮을 바꾸어서라도

단비를 주시겠지

 

모랫길, 낙타의 무릎이 되어서라도

새 길을 열어 가고픈데

신은 그 하루를 위로하여 주실 게다

 

2018.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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