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사치가 아니길
一松 장지원
아침마다 같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
그 소리를 듣고 자라는 들깨라도
올 같은 가뭄에는
잎도 마르고 뿌리도 타지만
애가 타는 농부는
숯검정이가 되어 바스라 지는 가슴
바람은 붉은 노을을 몰고 와
가뭄이 인내의 쓴맛을 요하기에는 잔인하다
진실은 농부의 사치가 아니기에
발걸음 자국마다 마르는 눈물이 구름이 되어서라도
하늘은 밤낮을 바꾸어서라도
단비를 주시겠지
모랫길, 낙타의 무릎이 되어서라도
새 길을 열어 가고픈데
신은 그 하루를 위로하여 주실 게다
2018.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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