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낸 그 세월
장지원
새털 같은 시간도
촌각을 지키며 걷다보니
떠도는 날 되어
거처 없이 떠다닌 세월
모래시계 돌려 세운들 돌이킬 수 없는 날들이
달리는 차창 가에
주마등 같이 스쳐간 세월
심하게 멀미하던 날들이
텅 빈 들녘에 서서
잔인한 세월 앞에 백기를 드는 순간
속절없이 부는 바람
낙조의 기마저 빼앗아
밑그림 그리던 몽당연필만이
남은 시간을 근근이 지키는데
앞서 보낸 세월이 가볍기만 하더라.
201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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