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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뒤안길에서/시 장지원

노파 2018. 6. 18. 06:23

뒤안길에서

장지원

 

 

억 금을 주고도

흔한 권력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게 있다

 

시절에 질려 자빠진 잡초 같은 인생

세파에 쓸려 퇴적층 같이 굳어진 삶

기억 속에 아련히 사라져 가는 소중한 추억들

 

돌이켜 보면

그렇게 숨 쉬다

사그라져 가는 게 인생이라지만

세월은 철저히 가려가며 훈장도 달아주고 낙인도 찍었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세월을 버리지 마라

그냥 앉아 있다

세월아 비켜가지 마라

 

그 모습 그대로

그 진실 곡 되지 않게

그 자리에

그냥, 그렇게 두면 되지

 

우리, 같은 뒤안길에서

 

2018.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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