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안길에서
장지원
억 금을 주고도
흔한 권력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게 있다
시절에 질려 자빠진 잡초 같은 인생
세파에 쓸려 퇴적층 같이 굳어진 삶
기억 속에 아련히 사라져 가는 소중한 추억들
돌이켜 보면
그렇게 숨 쉬다
사그라져 가는 게 인생이라지만
세월은 철저히 가려가며 훈장도 달아주고 낙인도 찍었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세월을 버리지 마라
그냥 앉아 있다
세월아 비켜가지 마라
그 모습 그대로
그 진실 곡 되지 않게
그 자리에
그냥, 그렇게 두면 되지
우리, 같은 뒤안길에서
2018.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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