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다음에서캡쳐
유월의 그 날
-올해도 맞이하는 현충일
장지원
유월 장미였기에
그날을 기다려
잠들지 못하는 밤
붉게도 피어
가슴 아리게 저며 오는 날이 벌써 몇 해 이던가
아직도 눈만 감으면
그 날 모질게도
사립문 열고 달려갔기에
지금도 닫을 수 없는 문 앞에서
곰삭은 눈물이
말라붙어 흐릿한 창가
해마다 유월이 되면
장미의 화려함도 보기조차 민망스러워
유월의 보리 내음마저 싫다
한 많은 청상의 날
그 세월은 누구의 몫이라기보다
너무 긴 날이었기에 봐주기조차 힘들다
휴전선을 자유롭게 흐르는 한탄강아!
너의 사치에 몸서리를 쳐 본다
20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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