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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유월의 그 날 -올해도 맞이하는 현충일/시 장지원

노파 2018. 6. 6. 06:25

          

                                                                                                      이미지 다음에서캡쳐

                        유월의 그 날

-올해도 맞이하는 현충일

장지원

 

 

유월 장미였기에

그날을 기다려

잠들지 못하는 밤

붉게도 피어

가슴 아리게 저며 오는 날이 벌써 몇 해 이던가

아직도 눈만 감으면

그 날 모질게도

사립문 열고 달려갔기에

지금도 닫을 수 없는 문 앞에서

곰삭은 눈물이

말라붙어 흐릿한 창가

해마다 유월이 되면

장미의 화려함도 보기조차 민망스러워

유월의 보리 내음마저 싫다

한 많은 청상의 날

그 세월은 누구의 몫이라기보다

너무 긴 날이었기에 봐주기조차 힘들다

휴전선을 자유롭게 흐르는 한탄강아!

너의 사치에 몸서리를 쳐 본다

 

201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