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생각
장지원
생각이 부쩍 많아질 때
그 속에
세월의 수레바퀴가 돌아
삶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보는 가을
너덜너덜한 생각을 모아
반나절이라도 쉬고 싶어
바람의 길을 묻지도 않고 맡기는 몸
언제나
파란 하늘이 좋다
부서지는 하얀 파도가 좋다
갈증이 이는 지평선 위 이정표가 없는 길을 가는 구름이 좋다
세월의 흔적이 깊은 상흔으로 물들어도
더 추하지 않게
잎을 떨구어 나인이 되어가는 기품이 좋다
2017.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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