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를 걷는 사람
장지원
길을 알 듯 하면서도
보란 듯이
세월도 주름잡아
세상을 농락하는 사람
대자연도
시절을 닦달하는
그 뜻을 알 수 없어
두렵기도, 하지만 그 위대함이다
대나무도 잘라보면 그 빈 속을 알 수 있는데
정녕 그 마음은
알 듯 하다가도
허수로 누더기 지는 나이
쓸쓸한 길목에서 그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다
한 시대를
캄캄한 미로 속으로 밀어 넣는 게
그 별난 기후라면
우주 앞에 드러나, 대자연은 할 말을 잊는다
신은, 그 일을 꼼꼼히 살피고 살필 게다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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