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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미로를 걷는 사람/시 장지원

노파 2017. 10. 30. 06:48

미로를 걷는 사람

장지원

 

 

길을 알 듯 하면서도

보란 듯이

세월도 주름잡아

세상을 농락하는 사람

 

대자연도

시절을 닦달하는

그 뜻을 알 수 없어

두렵기도, 하지만 그 위대함이다

 

대나무도 잘라보면 그 빈 속을 알 수 있는데

정녕 그 마음은

알 듯 하다가도

허수로 누더기 지는 나이

쓸쓸한 길목에서 그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다

 

한 시대를

캄캄한 미로 속으로 밀어 넣는 게

그 별난 기후라면

우주 앞에 드러나, 대자연은 할 말을 잊는다

신은, 그 일을 꼼꼼히 살피고 살필 게다

 

2017.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