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의 나목도 외로운 계절
老波 장지원
이슬비 꽃잎을 촉촉이 적시던 날
재 너머로 해 떨어지는 길
만대에 한 번 올까말까. 쌍무지개를 꿈꾸며
안이한 언약에 바빴던 날들
봉은도 아닌 숙명에 기대어 살아온 삶
근성이 더러워, 안 되면 더 힘들어 하던 나날
어줍은 세월을 놓고 회한인들 천 길 벼랑일 뿐
서리 내려 낙엽 지우는 늦은 계절
쓸쓸히 이파리 하나 둘 다 떨구는 대간의 나목
다가와 겨울 꽃 피우는 상고대조차 눈시울이 무겁다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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