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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청상의 가락/시 장지원

노파 2017. 8. 17. 09:10

청상의 가락

장지원

 

 

한 평생

섬돌 지키며

한 많은 세월 보내더니

화강색 얼굴에 핀 검버섯

세월도 오가지 못하는 38선 넘어

임 오시기만 기다리다

 

외로운 눈물은 낙수가 돼

청상의 고독은

가을이 수려해

임 사모하는

그 고운 색 바라지도 않아

그 자태 곁을

계절도 바람도 지나칠 뿐……

섬돌위에

고귀하게 받쳐놓은

하얀 코고무신

 

2017.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