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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기도하는 시인의 가을/시 장지원

노파 2017. 8. 10. 06:38

기도하는 시인의 가을

장지원

 

 

무더위

긴 장마

지친 날들이

시절을 비웃듯

비둔한 몸집만큼 느린 걸음으로……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

숨통조차 열어주지 않더니

하늘도 빗장 열어

슬며시 물러나는 여름

계절의 감각을 풀어

말초신경을 자극 하여 숨을 고른다

 

이럴 때면

시인은 시 한 수를 써

건들마에 부쳐

마음을 흔들어

가슴팍 열어젖히면

하늘의 가을이

깨알처럼 우수수 쏟아지겠지

 

20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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