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북망성北邙城에 핀 들국화/시 장지원

노파 2026. 4. 2. 00:03

 

북망성北邙城에 핀 들국화

장지원

 

 

북망성北邙城 무너지던 날

나비 되어 먼 길 떠나

삭풍에 찬 서리

하얗게 바래는 들국화

모진 풍상에 지쳐

그때 그 시간이 미워

마음에 그려보는 임의 얼굴

세월의 빈자리

그 빈 의자에

들국화 한 줌 꺾어놓고 불러 보는 임의 이름

그 한마디

그 말을 못다 하고

가슴에 꼭 끌어안고 가신 길

그 말이 서러워 가슴에 새겨진 멍

오늘따라

더 아프고 시리네요

 

<노트> 북망[北邙]: 중국 허난 성(河南省) 뤄양(洛陽) 북쪽에 있는 작은 산. 역대 제왕(帝王)과 명사(名士)들의 무덤이 많았다. 그래서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으로 북망산北邙山이란 말로 사용되고 있다.

이 시에서 북망성北邙城은 의인화법으로 표현한 사랑하는 사람, 혹은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그와의 이별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시인은, 시 속에서 젊은 날의 그 옛날로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202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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