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어져만 간다
장지원
네가 생각하기도 전에 멀어져 간다
내가 생각하기도 전에 멀어져 간다
머뭇머뭇하다 놓친 시간이 더 멀어져 간다
미적미적하다 넘긴 날들이 더 멀어져 간다
밤도 낮도 수리하지 못해 무너지는 길
사람들은 자존심 하나 걸어놓고 걷기도 뛰기도 하는 길
순간의 운명처럼
질기게는 숙명처럼
허물어진 길을 덧씌우듯 살아가는 삶
이 길은 짧기도 길면서 아쉬움만이 그루터기처럼 남아 스산한 길
미처 생각지도 못한 업보
나잇살만큼 비례해
이 하루 훌훌 뒤집어 먼지같이 털어내
가벼운 은혜도 족하리만큼 살아가는 삶도 멀어져만 간다.
202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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