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 장지원

노파 2026. 3. 31. 00:03

 

‘내 잔이 넘치나이다’

장지원

 

 

그때 시련은

춥고 긴 삼 동이었어라

외롭고 긴 고독

어둡고 침침한 터널의 한가운데

신도 빛을 닫은 듯

소망마저 공허한 날의 메아리였나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참혹했던 기억

내, 그날들을 잊어야 할 이유 있으니

하염없이 빠지는 잔설 같아

씻어낸 상처 위로

약속의 기운이 휘감아 세우는 인생의 뜨락

눈을 들어

꼬리를 물고 전해오는 소식

볼품없는 토기에 담아내는 기쁨이 이럴까!

크신 장인의 손끝에서 나온 맛이라!

나 여기 있기까지

여호와여

‘내 잔이 넘치나이다’

 

<노트> https://tank153.tistory.com/11437 외손주 유진의 수상 소식에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202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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