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욥-하나님께 호소하는 욥
장지원
나의 기운이 쇠하였으며¹
나의 날이 다하였고²
무덤³이 나를 위하여 예비되었구나
나를 조롱하는 자들⁴이 오히려 나와 함께 있으므로
내 눈이 그들의 격동함을⁵ 항상 보는구나
청컨대 보증물을 주시고⁶ 친히 나의 보주⁷가 되옵소서
주 외에 나로 더불어 손을 칠⁸ 자가 누구리이까
주께서 그들의 마음을 가리워⁹ 깨닫지 못하게 하셨사오니
그들을 높이지 아니하시리이다
친구를 지적하여 해를 받게 한 자¹⁰의 자식들은¹¹ 눈이 멀지니라
하나님이 나로 백성의 이야기거리¹²가 되게 하시니
그들이 내 얼굴에 침을 뱉는구나¹³
내 눈¹⁴은 근심으로 하여 어두워지고
나의 온 지체는 그림자¹⁵ 같구나
정직자는 이를 인하여 놀라고¹⁶
무죄자는 사곡한 자를 인하여 분을 내나니¹⁷
그러므로 의인은 그 길을 독실히 행하고¹⁸
손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느니라
너희는 다 다시 올지니라¹⁹ 내
가 너희 중에서 지혜자를 찾을 수 없느니라
<노트> 구약성서 욥기 17장 1-10절은, 욥의 불평은 이제 친구들에게로 향한다. 욥은 그의 친구들을 조롱꾼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참으로 깨끗하고 윤리적인 사람이라면 그가 덩하는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욥은 자신의 결백을 위해서는 죽기 전에 담보라도 얻어 하나님을 증인으로 내세우기를 원하고 있다.
쇠하였으며¹: 문자적으로 “파멸되었으며”, “깨졌으며.” 이 히브리어 동사와 같은 형태가 사 10:27에 나오는데, 거기서는 “부러지리라”로 번역되었다. “나의 기운”(my breath, 히브리어 루히[ruh.i])는 “나의 심령”(my spirit)으로 바꾸어 읽을 수 있다.
이 장(章)은 16장에서 시작된 욥의 원망의 속편이다. 논리적으로 볼 때 이 장의 구분은 생략하든지, 아니면 16:21 다음에 두어야 한다.
다 하였고²: 욥은 자기의 죽음이 가까웠다고 느낀다.
무덤(graves)³: 70인역과 불가타역은 이 단어를 단수(單數)로 번역한다. 히브리어에서 복수 형태는, 그 단어가 시체들을 안치하기 위해 묘실 벽에 흔히 파는 벽감들(niches)을 가리킨다는 사실로써 해명될 수 있다.
조롱하는 자들⁴: 욥의 친구들은 만일 욥이 자기 죄를 회개한다면 자기 생명을 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심지어 미래의 밝은 전망을 그에게 제시하기도 했다. 욥에게는 그와 같은 전망이 너무나도 요원한 것이어서 순전히 자기를 조롱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들의 격동함을⁵: “격동”으로 번역된 이 단어는 “반역적이 되다”는 의미를 가진 어근에서 파생되었다. 이런 표현은 욥이 자기에 대한 조롱에서 위로받을 수 없었음을 나타내는 것 같다.
보증물을 주시고⁶: “이제 담보물을 주시고.” 이 절에서는 법률 용어들이 사용되었다. 욥은 하나님께 자기와 함께 법정으로 가자고 요구한다. “담보물”은 법정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착수하기 전에 요구하는 돈을 가리킨다. 우리가 고대의 법적인 관례를 더 잘 알게 되면 전체 구절을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것이다. 욥은 하나님이 자기와 대등한 입장에서 소송에 임할 것이라고 보증해 주시기를 희망했던 것 같다.
보주⁷: (제임스왕역(KJV)에는 이 단어가 “surety”[보증]으로 되어 있음-역자 주). 이 말의 본질이 무엇인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또 다른 법적 요구사항이라고 보인다. 이것은 판사의 결정을 감수(甘受)하겠다는 소송 당사자들 상호간의 담보물을 가리킬 수 있다.
손을 칠⁸: 계약의 비준을 나타내는 표현(참조 잠 6:1; 17:18).
그들의 마음을 가리워⁹: 욥은 자기의 친구들을 가리켜 말하고 있다. 욥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승리를 허락지 않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적하여 해를 받게 한 자¹⁰: 어떤 이들은 이 말이 저희 친구들을 약탈자에게 팔아먹는 자들을 가리키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그런 해석이 옳다면, 욥은 여기서 자기 친구들을, 강도들에게 이웃의 행방을 알려 주어 그들을 약탈하도록 만드는 자들에 비유하는 셈이다.
자식들은¹¹: 부모가 받는 재앙 가운데서 그 자녀들도 고통을 당한다.
이야깃거리¹²: 욥은 이야깃거리가 되었으나 그것은 그가 예상한 대로가 아니었다. 그는 고난을 아주 잘 견뎠기 때문에 인내와 참음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되었다(참조 약 5:11).
침을 뱉는구나¹³: (제임스왕역(KJV)에는 이 구절이 “I was as a tabret”[나는 북 같았도다]로 되어 있음-역자 주). 히브리어 토페트(topet). 침을 뱉는 행위. 욥의 말을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내가 얼굴의 침 뱉음이 되는구나”가 된다. “북”(tabret)은 토페트를 손북(hand drum) 곧 토프(top)와 혼동하여 번역한 말이다.
내 눈¹⁴: 참조 시 6:7; 31:9. “내 눈이 근심을 인하여 쇠하며 내 모든 대적을 인하여 어두웠나이다”, “여호와여 내 고통을 인하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가 근심으로 눈과 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그림자¹⁵: 욥은 기진하고 수척하여 해골처럼 보인다.
놀라고¹⁶: 정직한 사람들은 성실하기로 이름난 사람이 어떻게 이토록 끔찍한 고통을 당하도록 허용될 수 있는가 놀랄 것이다.
분을 내나니¹⁷: 위에 말한 정직한 사람들은 경건치 않은 자들을 대적할 것이다. 욥이 자기 친구들을 가리키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런 추측이 분명하지는 않다.
그 길을 독실히 행하고¹⁸: 욥이 자기를 가리켜 말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도 가혹한 처우를 받았지만 자기는 의인으로서 “그 길을 독실히 행”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것 같다. 자기가 당한 시험과 불행에도 불구하고 욥은 견딜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는 마음속으로 어떤 결심을 했다. 재앙이 욥을 뒤흔들 수는 있었을지라도, 그의 성실함을 박멸할 수는 없었다(참조 고후 4:8, 9).
다시 올지니라¹⁹: 너의 공격을 새롭게 해 보라. 너의 이전 주장을 되풀이해 보라. 너의 그 무정한 비판을 반복해 보라. 너는 또다시 지혜의 결핍을 드러낼 것이다.
20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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