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욥-욥의 불평 이면의 모습
장지원
내가 말하여도¹ 내 근심이 풀리지 아니하나니
잠잠한들 어찌 평안하랴
이제 주께서² 나를 곤고케 하시고
나의 무리를 패괴케 하셨나이다
주께서 나를 시들게 하셨으니³ 이는 나를 향하여 증거를 삼으심이라
나의 파리한 모양⁴이 일어나서 대면하여 나의 죄를 증거하나이다
그는 진노하사 나를 찢고⁵ 군박하시며
나를 향하여 이를 갈고
대적이 되어 뾰족한 눈으로 나를 보시고
무리들⁶은 나를 향하여 입을 벌리며
나를 천대하여 뺨을 치며
함께 모여 나를 대적하는구나
하나님이 나를 경건치 않은 자에게 붙이시며⁷ 악인의 손에 던지셨구나
내가 평안하더니 그가 나를 꺾으시며
내 목을 잡아던져 나를 부숴뜨리시며
나를 세워 과녁을 삼으시고⁸
그 살⁹로 나를 사방으로 쏘아 인정 없이 내 허리¹⁰를 뚫고 내 쓸개로 땅에 흘러나오게 하시는구나
그가 나를 꺾고 다시 꺾고¹¹ 용사 같이 내게 달려드시니
내가 굵은 베를 꿰어매어¹² 내 피부에 덮고 내 뿔¹³을 티끌에 더럽혔구나
내 얼굴은 울음으로 붉었고¹⁴
내 눈꺼풀에는 죽음의 그늘¹⁵이 있구나
그러나 내 손에는 포학¹⁶이 없고 나의 기도는 정결하니라¹⁷
<노트> 구약성서 욥기 16장 6-17절은, 욥의 불평은 자신의 가련한 모습을 묘사하며, 끝부분은 무죄한 자기의 입장을 호소하고 있다. 이 두 부분 사이에는 하나님에 대한 무서운 모습이 그려져 있다.
내가 말하여도¹: 욥의 친구들은 하고자 했다면 욥을 위로할 수 있었겠지만, 욥은 말할 때나 잠잠할 때나 고통의 경감을 얻지 못했다.
주께서²: (제임스왕역(KJV)에는 이 절이 “그러나 이제 그분이 나를 곤고케 하셨도다. 당신은 나의 모든 동료를 패괴케 하셨나이다”[강조 첨가]로 되어 있음-역자 주). 히브리어에서는 3인칭을 2인칭으로 갑자기 바꾸는 경우가 흔하다. 8, 9절에서 역순으로 바꾸는 경우를 살펴 보라. 7절은 전이(轉移)를 보여 준다. 욥은 자기를 위로하려는 자들을 원망하다가 자신의 고통을 열거하는 쪽으로 전환한다. 그의 첫 번째 원망은 피곤하다는 것이다(참조 3:13). 그가 휴식을 갈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의 두 번째 원망은 자기 자녀들을 잃은 것과 자기 친구들이 자기에게 불충하다는 것이었다. 피곤과 고독감이 어울려 그에게 큰 고통을 가져왔다.
나를 시들게 하셨으니³: 문자적으로 “주께서 나를 붙잡으셨으니.” 히브리어 본문에서 이 구절의 동사는 여기와 22:6에만 나온다. 어떤 이들은 이 히브리어가 얼굴에 생긴 주름살을 가리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이것이 고통으로 말미암아 “끌어당김을 받다”, “눌림을 당하다”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욥은 하나님을 자기 몸이 오그라들고 구겨져 주름살이 생길 때까지 짓누르는 분으로 묘사하는 것 같다. 그의 친구들은 고통에 관한 저들의 이론에 따라, 이런 상황은 욥이 죄를 지었다는 증거라고 해석한다.
파리한 모양⁴: 그와 같이 욥의 수척해진 몰골도 그가 극히 죄되다는 증거라고 해석한다(참조 시 109:24).
그는…나를 찢고⁵: 이런 묘사는 맹수가 먹이를 공격하는 모습인 것 같다. 욥은 하나님을 자기 원수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이 밝혀진다면 비난받아야 할 자는 사단임을 알게 될 것이다(참조 욥 10:16; 호 13:7).
무리들⁶: 욥은 하나님과 인간이 모두 자기를 대적한다고 느낀다(참조 시 22:13; 35:15, 16; 미 5:1; 마 27:30; 눅 22:64; 요 18:22).
붙이시며⁷: 욥은 사람들의 손에 당한 모든 고통, 곧 자기를 “안위하는 자들”의 조롱, 비열한 자들의 모욕이나 비웃음, 자기를 도와줄 것으로 기대했던 많은 사람이 배신한 것 등 모든 불행을 하나님의 탓으로 돌린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 곧 사단이 인간 본성을 선동하여 나타나는 사악한 일들을 하나님의 탓으로 돌리는 과오를 범한다.
나를 세워 과녁을 삼으시고⁸: 욥은 자기 자신을 하나님이 쏘는 화살의 과녁이라고 생각한다(참조 신 32:23; 욥 6:4; 시 7:13; 38:2; 애 3:12).
그 살⁹: (제임스왕역(KJV)에는 “His archers”[그의 궁수들]로 되어 있음-역자 주). 욥이 자기 “친구들”을 가리키는 말인 듯하다.
허리¹⁰: 즉 신장(腎臟). 참조 19:27 주석.
그가 나를 꺾고 다시 꺾고¹¹: 비유를 바꾸어, 이제 욥은 자기를 하나님의 거듭되는 공격에 폐허가 되기까지 파괴되는 요새(要塞)로 보는 것 같다.
굵은 베를 꿰어 매어¹²: 또 다른 사상의 전이(轉移)로서, 욥은 방향을 바꿔 자기가 혹심한 고통 아래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생각해 본다. 그는 보통의 애도자(哀悼者)처럼 일시적으로 베옷을 입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기 살갗에 달라붙게 만들어 영구히 입었다.
뿔¹³: “긍지”, “위엄”, “힘”의 상징.
붉었고¹⁴: 하마르(h.amar)라는 히브리어 어근에서 파생된 말로, 여기서는 “붉게 되다”는 의미를 지닌 아랍어 어근(語根)과 동의어인 것 같다. 따라서 이 절의 전반부는 “내 얼굴이 나의 울음으로 인해 붉고”로 되어야 한다.
죽음의 그늘¹⁵: 욥의 눈빛은 죽음을 예고했다. 포학¹⁶: 욥은 엘리바스가 자기를 비난하여 말한 풍자들을 부인하고 있다(참조 15:34, 35).
나의 기도는 정결하니라¹⁷: 욥은 자기의 행위가 고결할 뿐 아니라, 기도도 진실하다고 주장한다.
2026.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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