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위에 평행선
장지원
쌍벽을 이루듯
유연성이 필요한 굽은 길에서
이념의 모난 벽을 쌓아 올리는 평행선
새벽 선잠에서 깨어나야 하는 절규
붉은 깃발 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악마의 평행선
육천 년 전에도 그랬으니
그 길엔 스치는 인연도 없이
황량이 달리는 평행선
악마의 야욕에 도취 돼
피에 취해야 잠을 청하는 사탄의 후예들
그의 제물이 되는 어이없는 시각
영혼은 불티 되어 하늘에 별똥이 되고
갈기갈기 찢기는 육체의 비리함에 넌더리를 내는 이 땅
지구의 운명이 정녕 붉은 그 손안에 있단 말인가?
차가운 노을이 잔인하게도 붉은 깃털을 뽑아 날리는 시각
안식의 시간이 그리울 뿐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숙명의 시간
멈추고 싶다고 멈출 수도 없는 평행선
이 길에 피 묻은 붉은 깃발만이 세풍에 펄럭인다.
20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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