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심히 제단裁斷 하지 마라
장지원
무심無心한 사람
니 마음대로
사람의 길을 제단裁斷 하지 마라
태어남도 알지 못하면서
인간의 길을 어찌 알겠느냐?
때로는 길이 보이지 않아 걸음을 주저앉힐 때
숨통이 막혀 기절할 것 같을 때
열이 치밀어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때
손발이 저려 사지가 뒤틀릴 때
하나의 목숨에 기대기조차 힘들어 미칠 것 같을 때
지금의 내가 싫고
발길에 차이는 돌부리조차 미워
심사心事가 흔들릴 때
세상의 무수한 소리 가운데서
내 이름 애타게 부르는 어머니의 기도를 들을 수 있어야 할 터
세상의 어미[母]가 산통産痛으로 연 길, 여느 길이든 무심無心히 제단裁斷 하지 말라
2026.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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