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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생을 저주하는 욥

노파 2026. 3. 24. 00:01

 

욥-생을 저주하는 욥

장지원

 

 

여인에게서 난 사람은 사는 날이 적고¹ 괴로움이 가득하며²

그 발생함이 꽃³과 같아서 쇠하여지고

그림자⁴ 같이 신속하여서 머물지 아니하거늘

이와 같은 자를 주께서 눈을 들어⁵ 살피시나이까

나를 주의 앞으로 이끌어서 심문하시나이까⁶

누가 깨끗한 것을 더러운 것 가운데서⁷ 낼 수 있으리이까 하나도 없나이다

그 날을 정하셨고⁸

그 달 수도 주께 있으므로

그 제한을 정하여 넘어가지 못하게 하셨사온즉

그에게서 눈을 돌이켜⁹ 그로 쉬게 하사¹⁰

품꾼¹¹ 같이 그 날을 마치게 하옵소서

 

나무¹²는 소망이 있나니

찍힐지라도 다시 움이 나서 연한 가지가 끊이지 아니하며

그 뿌리가 땅에서 늙고 줄기가 흙에서 죽을지라도

물¹³ 기운에 움이 돋고 가지가 발하여 새로 심은 것과 같거니와

사람¹⁴은 죽으면 소멸되나니

그 기운이 끊어진즉¹⁵ 그가 어디 있느뇨¹⁶

물이 바다에서 줄어지고¹⁷ 하수가 잦아서 마름 같이

사람이 누우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하늘이 없어지기까지 눈을 뜨지 못하며

잠을 깨지 못하느니라

주는 나를 음부¹⁸에 감추시며

주의 진노가 쉴 때까지 나를 숨기시고

나를 위하여 기한을 정하시고¹⁹ 나를 기억하옵소서

사람이 죽으면 어찌 다시 살리이까²⁰

나는 나의 싸우는 모든 날 동안을²¹ 참고 놓이기를 기다렸겠나이다

주께서는 나를 부르셨겠고²²

나는 대답하였겠나이다

주께서는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아껴 보셨겠나이다²³

그러하온데 이제 주께서 나의 걸음을 세시오니²⁴

나의 죄를 살피지 아니하시나이까

내 허물을 주머니에 봉하시고²⁵ 내 죄악을 싸매시나이다

 

무너지는 산은 정녕 흩어지고²⁶ 바위는 그 자리에서 옮겨가고

물은 돌을 닳게 하고 넘치는 물은 땅의 티끌을 씻어 버리나이다

이와 같이 주께서는 사람의 소망을 끊으시나이다²⁷

주께서 사람을 영영히²⁸ 이기셔서 떠나게 하시며 그

의 얼굴 빛을 변하게 하시고 쫓아 보내시오니

그 아들²⁹이 존귀하나 그가 알지 못하며

비천하나 그가 깨닫지 못하나이다

오직 자기의 살이 아프고³⁰ 자기의 마음이 슬플 뿐이니이다

 

<노트> 구약성서 욥기 14장은, 욥은 여기서 절망적인 인생의 덧없는 삶을 노래로 읊조린다. 그러나 흔한 서사시와는 달리, 그는 새로운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이 시의 초점은 전통적인 염세주의적 인생관이 아니라, 인생이 스올에서 다시 나올 수 있다는 낙관적이고 소망적인 인생관에 있다. 그는 스올의 제한된 시간을 바라보면서, 반드시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순전을 증명할 때가 있음을 바라보고 있다.

날이 적고¹: 문자적으로 “날들이 짧고”(참조 시 90:10; 창 47:9).

괴로움이 가득하며²: 자주 반복되는 이 본문은 인간의 연약함과 나약성에 대한 웅변적인 문단을 시작한다.

꽃³: 성경 기자들은 종종 인생을 꽃이나 풀에 비교한다(참조 시 37:2; 90:5, 6; 103:15; 사 40:6; 약 1:10, 11; 벧전 1:24).

“인생의 형편이 이러하니

그는 오늘 연약한 소망의 잎사귀들을 키워

내일은 꽃을 피우고

분에 넘치는 영예를 크게 받으나

그 다음날에는 서리, 죽이는 서리가 내려

자기는 분명히 매우 편안한 인생을 살 것이라고 여기며

그의 위대함이 익어 갈 때에

그의 뿌리가 잘리고 그는 넘어지도다.”-셰익스피어

그림자⁴: 그림자보다 더 비(非)실체적인 것은 없다(참조 대상 29:15; 시 102:11; 144:4; 전 6:12).

주께서 눈을 들어⁵: 즉 “당신은 그런 무가치한 존재를 처벌하기 위하여 철저히 조사하십니까?”

나를…심문하시나이까⁶: 즉 이처럼 연약한 자가 그렇게 강한 분 앞에서 심문 받기 위해 출두해야만 합니까?

더러운 것 가운데서⁷: 욥은 자기의 실수들을 인정하지만 “어떻게 하면 내가 실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나는 죄된 인류에 속해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그렇게도 혹독하게 나를 따라다니십니까?”라고 묻는다.

그날을 정하셨고⁸: 이 본문의 목적은 인간의 연약성을 보여 준다. 인간의 생명은 제한되어 있다. 짧은 세월 내에 그는 죽는다.

그에게서 눈을 돌이켜⁹: 욥은 이 세상에서 떠나기 전에 짤막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자기를 면밀하게 지켜보는 일을 그쳐 달라고 하나님께 탄원한다.

쉬게 하사¹⁰: 문자적으로 “그치다.” 이 개념은 하나님의 휴식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기 괴롭히기를 그치는 일에 대한 것이다. 욥은 하나님이 자기를 혼자 있도록 내버려두기를 원했다(10:20).

품꾼¹¹: 품꾼이 진정으로 자기의 날을 즐기는 시간은 저녁 그림자와 함께 그가 몹시 기다리던 쉼과 품삯을 받았을 때에 이르러 온다. 그처럼 욥은 자기의 수고와 슬픔이 끝날 때에 오게 되는 만족감을 갈망한다.

나무¹²: 욥은 벌목된 나무들을 보았고, 그것들이 다시 싹이 나서 전과 같이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사람에겐 나무가 가진 소망조차도 없다.

물¹³: 비가 많이 올 때에는 분명히 죽은 것 같던 뿌리에서 생명이 싹트고 다시금 가지들이 올라올 것이다.

사람¹⁴: 히브리어 게베르(geber), “전사”(戰士), “힘센 남자.”

그 기운이 끊어진즉¹⁵: 문자적으로 “죽다” 또는 “만기가 되다”(참조 3:11 주석).

그가 어디 있느뇨¹⁶: 욥이 미래의 휘장을 뚫고 내다보기는 어려웠다. 육신의 부활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그리스도 당시까지는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참조 요 5:28, 29; 고전 15:12~56; 살전 4:13~18; 딤후 1:10).

물이…줄어지고.¹⁷:여기서 비유적 표현이 바뀐다. 인간은 다시 싹틀 수 있는 나무 같지 않고, 말라서 사라져 버리는 호수나 강 같다. 죽음의 결과는 변하지 않는 하늘처럼 확정된 것인 듯 보인다.

음부¹⁸: 히브리어 셰올(s∨e’ol). 꿈이 없는 죽음의 잠은 욥에게 공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의 처지에서 그는 그것을 환영했다. 그것은 하나님의 진노에서 벗어날 피난처가 될 것이었다. 참조 잠 15:11 주석.

나를 위하여 기한을 정하시고¹⁹: 이것은 전체 문단에서 전환점을 이룬다. 욥은 하나님의 진노가 멈추었을 때 하나님이 자기를 기억해 주실, 죽음의 잠 건너편에 대한 소망을 표명한다. 인간의 심령은 피할 수 없는 소멸을 생각하면서 만족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은 삶이 무의미 하다는 결론으로 인도한다.

어찌 다시 살리이까²⁰: 욥은 이생 저편의 수평선을 향해 그의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신약의 기자들처럼 멀리 있는 영생의 도성에 있는 첨탑(尖塔)들을 분명히 볼 수는 없었으나, 충분한 소망을 줄 수 있을 만큼은 볼 수 있었다.

나의 싸우는…날 동안을²¹: 문자적으로 “나의 전투.” 이 말은 군인의 삶에서 인용한 것처럼 보인다. 전사(戰士)는 제대할 때까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한다.

주께서는…부르셨겠고²²: 부활에 대한 묘사. 잠자는 사람이 아침에 깨움을 받듯이, 욥은 자기가 어느 날 새 생명으로 깨움 받게 될 것을 확신한다.

아껴 보셨겠나이다²³: 또는 “~을 갈망하다.” 욥은 하나님이 당신의 손으로 만드신 작품을 잊지 않으실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그가 기대하는 부활과 불멸의 기초가 된다.

나의 걸음을 세시오니.²⁴:욥은 하나님께서 자비 가운데 자기를 기억해 주실 날을 희미하게 내다보았다. 그러나 그런 장면은 사라지고, 욥은 또다시 자기가 당하는 현재의 고통과 자기의 삶을 살피시는 하나님을 본다.

봉하시고²⁵: 재무 담당자가 돈을 세어 가방에 넣고 그것을 단단히 꿰맨 다음 그 액수를 나타내는 봉인을 찍듯이, 하나님은 욥의 모든 죄를 주목하신다.

어떤 이들은 16, 17절을 하나님의 감시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용서하시겠다는 약속에 대한 묘사로 이해하여 다음과 같이 번역한다.

“그때에 주께서는 나의 걸음을 헤아리시고

나의 죄를 항상 살피지는 아니하시리니

나의 범과가 주머니 속에 봉인될 것이요

주께서 나의 죄악을 덮어 주실 것이라.”

흩어지고²⁶: 이 절에서 욥의 발언의 마지막 연(聯)이 시작된다. 욥은 창을 통해 내다보듯이 비록 희미하지만 소망에 대하여 표현했다(참조 고전 13:12). 여기서 그는 이생의 소망을 잃어버리도록 자기를 처우하신 하나님을 비난한다. 생애의 비극적인 참사들은 무너지는 산과 구르는 바위에 비교된다.

소망을 끊으시나이다²⁷: 구르는 바위와 사나운 강물이 땅을 파괴하듯이, 인생의 불행들로 사람의 소망을 파멸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욥은 말한다.

영영히²⁸: 즉 계속적으로. 끊임없는 고통은 결국 죽음으로 열매를 맺는다.

그 아들²⁹: 이 본문은 욥이 죽음을 잠으로 여겼다는 분명한 증거이다(참조 요 11:11 주석).

아프고³⁰: 시적인 의인화(擬人化)를 통하여, 무덤에 있는 육신이 고통을 느끼는 것처럼 표현하고, 그와 비슷하게 마음도 슬퍼하는 것처럼 표현한다. 이것은 죽음의 황폐한 자취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 구절은 죽은 자가 지각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내용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시적인 언어에서는 종종 지성, 개성, 감정 등은 그런 속성들이 없는 사물이나 개념으로 표현되기도 한다(참조 삿 9:8~15).

 

2026.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