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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무의미한 변론을 중단하는 욥

노파 2026. 3. 20. 00:02

 

욥-무의미한 변론을 중단하는 욥

장지원

 

 

나의 눈이 이것을 다 보았고¹ 나의 귀가 이것을 듣고 통달하였느니라

너희 아는 것을 나도 아노니 너희만 못한 내가 아니니라

참으로 나는 전능자에게 말씀하려 하며² 하나님과 변론하려 하노라

너희는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³요 다 쓸데 없는 의원⁴이니라

너희가 잠잠하고 잠잠하기를 원하노라 이것이 너희의 지혜⁵일 것이니라

너희는 나의 변론을 들으며 내 입술의 변명을 들어 보라

너희가 하나님을 위하여⁶ 불의를 말하려느냐 그를 위하여⁷ 궤휼을 말하려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낯을 좇으려느냐⁸ 그를 위하여 쟁론하려느냐⁹

하나님이 너희를 감찰하시면¹⁰ 좋겠느냐 너희가 사람을 속임 같이¹¹ 그를 속이려느냐

만일 가만히 낯을 좇을진대¹² 그가 정녕 너희를 책망하시리니¹³

그 존귀가 너희를 두렵게 하지¹⁴ 않겠으며 그 위엄이 너희에게 임하지 않겠느냐

너희 격언¹⁵은 재 같은 속담이요 너희의 방어하는 것¹⁶은 토성이니라

너희는 잠잠하고¹⁷ 나를 버려두어 말하게 하라 무슨 일이 임하든지 내가 당하리라

내가 어찌하여 내 살을 내 이로 물고¹⁸ 내 생명을 내 손에 두겠느냐

¹⁸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소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변백하리라¹⁹

사곡한 자²¹는 그의 앞에 이르지 못하나니 이것이 나의 구원이 되리라²⁰

너희는 들으라²²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설명을 너희 귀에 담을지니라

보라 내가 내 사정을 진술하였거니와²³ 내가 스스로 의로운 줄²⁴ 아노라

나와 변론할 자가 누구이랴 그러면 내가 잠잠하고 기운이 끊어지리라

 

<노트> 구약성서 욥기 13장 1-19절은, 욥은 친구들의 말을 모두 들었다. 그들의 말은 욥에게 아누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들은 사실을 바로 보지 못하며 욥의 고통에 도움을 주지 못햇다. 욥은 그들과 변론하는 것을 그치고 하나님과 담판을 지을 결심을 한다. 욥은 여기서 논쟁보다 소위 공판에 앞선 진술, 또는 에비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 예비적 조치는, 친구들의 증거에 대한 의문점, 자신의 결백, 반대자에 대한 도전, 불평과 좌절의 외침 등.

나의 눈이…보았고¹: 1절과 2절은 12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하나님은 인생사를 절대적으로 주관하시는 분이라는 욥의 주장의 첫 번째 부분을 자연스럽게 끝내는 종결부를 이룬다.

전능자에게 말씀하려 하며²: 소발은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욥을 대적해 말씀하면 좋겠다는 소원을 표명했다(11:5). 욥은 하나님과 이런 문제들에 대하여 이야기할 기회가 온다면 환영할 것이었다.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³: 문자적으로 “거짓말의 미장이.”

쓸데없는 의원⁴: 그들은 환자에게 왕진을 가기는 하지만, 그들을 위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의원(醫員)과 같았다.

너희의 지혜⁵: 참조 잠 17:28. 욥이 참을성 없는 것처럼 보였다면, 그것은 모두가 그의 잘못을 열심히 찾아내려 들고 그들의 질책 가운데 너그러움이라곤 전혀 없는 반대자 세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을 위하여⁶: 히브리어 문장에서는 이 구절이 맨 앞에 나오는데, 그것은 특별히 강조하려는 내용을 받고자 한다는 암시가 된다. “하나님을 위하여 네가 불공평한 원칙을 고수하려느냐?” 얼마나 자주 하나님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함이라는 미명 아래 불공평한 말과 행위가 저질러졌는지 모른다.

그를 위하여⁷: 앞에 나오는 “하나님을 위하여”처럼, 강조하기 위하여 문장 앞에 놓였다.

하나님의 낯을 좇으려느냐⁸: 문자적으로 “그의 얼굴을 들다.” 편파적임을 나타내기 위한 히브리어 관용구. 욥은 사실상 “네가 하나님을 편들어 불공평한 원칙을 고수하고, 정말로 불합리한 입장을 옹호하려는가?”라고 말하는 셈이다. 욥은 친구들이 하나님을 옹호하려고 노력하는 반면에 자기를 해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는 그들이 관련된 문제점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하나님께 대한 노예 근성만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를 위하여 쟁론하려느냐⁹: 너희는 불공평한 재판관처럼 분쟁 당사자들 중 한편에게만 호의를 나타내고자 하느냐?

너희를 감찰하시면¹⁰: 너희는 하나님의 정밀조사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

사람을 속임같이¹¹: 너희가 동료 인간을 속일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하나님은 아첨이나 존경하는 척함으로 속일 수 없는 위대하고 지혜로운 분이다.

낯을 좇을진대¹²: 즉 편견을 나타냄으로써(참조 8절 주석). 관련된 사람과는 상관없이, 편견을 나타내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옳지 못하다.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여, 그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그가 정녕…책망하시리니¹³: 이 예언은 나중에 성취되었다(참조 42:7).

너희를 두렵게 하지¹⁴: 욥은 자기 친구들에게 하나님의 높으심과 고상하심에 대하여 경고한다. 그는 그들이 저들의 잘못된 사상으로 말미암아 자신을 하나님의 진노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느낀다.

격언¹⁵: 문자적으로 “기념물들.” 여기서는 기억할 만한 문구, 간결하고 의미 있는 속담 또는 금언을 가리킨다. 옛날의 지혜로운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는 것은 재(ashes)보다도 더 가치가 없다.

방어하는 것¹⁶: 히브리어 갑빔(gabbim). 무엇이든 굽은 것을 가리키며, 여기서는 사람의 등에 적용되었다(시 129:3). 다른 의미로는 “작은 언덕”(겔 16:24, 31, 39), “방패”(욥 15:26)라고 번역된 “[방패의] 볼록한 돌출부” 또는 보루(성채)와, 어쩌면 이곳에서처럼 흉벽(胸壁) 등이 있다. 욥이 친구들의 주장을 조롱하는 것 같은데, 그는 그 주장을 진흙으로 만든 흉벽으로 묘사한다.

너희는 잠잠하고¹⁷: 욥의 말을 중단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욥은 자기의 말을 계속하여 마치도록 허락해 준다면 어떤 일이 있게 될지 보라고 요구한다. 히브리어 본문에는 “나”라는 대명사가 강조되어, “그리고 [네가 아니라] 내가 말하리라”는 뜻이다.

내 살을 내 이로 물고¹⁸: 이것은 의미가 모호한 구절이다. 어떤 이들은 이 모습을 동물들이 먹이를 그들의 이빨로 물고 가져가는 습관에서 따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먹이를 노출시켜 가져가면 다른 짐승들이 자극을 받아 강탈을 시도하게 되고, 그 결과 종종 싸움이 일어나 먹이를 빼앗길 수도 있다. 이런 해석에 따르면, 욥은 자기 발언이 자기를 위험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음을 느끼면서도, 결과가 어떻게 되든 계속할 것을 결심한다고 말하는 셈이다.

다른 이들은 이 구절을 제일 잘 설명하려면 이 절 다음에 나오는 “내 생명을 내 손에 두겠느냐”라는 구절과 비교해 보면 된다고 지적한다. 이 구절은 계획된 모험이라는 생각을 전해 주는 것 같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이 말을, 사람이 죽으면 그의 영혼이 입이나 콧구멍을 통해 나간다는 고대 관념을 상기시켜 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해석은 이 본문을 “나는 거의 죽게 되었다”는 뜻이 되게 한다. 이런 해석은 과도한 비약으로서 문맥과는 조화되지 않는다.

계획된 모험이라는 개념이 이 구절에 가장 적절한 의미로 보인다. 욥은 자기가 하나님과 쟁론하고 있음을 인식한다. 그는 자기의 약점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 경우에 결과는 무시하고 자기가 옳다고 느끼는 내용을 말하기로 고집한다. 이 절은 욥의 도덕적인 대담성을 반영한다.

[그를 의뢰하리니] (이 구절은 개역한글판의 난외주에 나옴-역자 주). 히브리어의 경우 이 절의 전반부는 두 가지 상이한 방법으로 번역할 수 있다. (1) “그가 나를 죽일지라도 나는 그를 의뢰하리라.” (2) “보라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나는 소망이 없노라.” 이 둘의 차이는 “그를”(in him)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로(lo’)의 철자법에 있다. 로는 부정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히브리어 부사로서 거의 변함 없이 “아니다”(not)를 의미한다. “그를”(in him)이라고 번역하려면 철자가 보통 로(lo)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제임스왕역(KJV)의 번역은 70인역, 불가타역, 수리아역, 타르굼 등의 지지를 받는다. 이 고대 역본들의 번역자들은 모두 그들의 히브리어 본문이 로(lo)로 되어 있는 필사본을 가지고 있었거나, 그렇지 않으면 종종 로(lo’)를 로(lo)와 같은 것으로 여겼던 것 같다. “아니다”는 뜻의 로(lo’)를, “그를”을 의미하는 로(lo)나 그 동의어로 기록한 것이 분명한 다른 성경절로는 출 21:8; 레 11:21; 25:30; 삼상 2:3; 삼하 16:18 등이 있다.

제임스왕역(KJV)의 표현을 받아들일 경우, 우리는 욥이 절망의 나락에서 나오게 되는 사다리의 첫 가로대(단계)를 보게 된다. “욥은 실망과 낙담의 깊은 구덩이에서 하나님의 자비와 구원하시는 능력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높은 경지로 올라갔다. 그는 의기양양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비록 그가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를 의지하리니’”(선지자와 왕 163, 164,).

내 행위를 변백하리¹⁹:. 욥은 자기 주장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13, 14절의 결심을 반복한다.

이것이…되리라²⁰: 이 구절의 70인역의 독법은 이렇다. “이것은 나에게 구원이 되리라.”

사곡한 자²¹: 히브리어 하네프(h.anep). 신성 모독적이고, 신앙심이 없고, 불경한 사람. 70인역은 이 구절을 다음과 같이 번역한다. “사기꾼은 그 앞에서 들어감을 얻지 못하리라.”

들으라²²: 이 본문은 욥이 앞절들에서 말한 내용을 강조한다. 그는 친구들이 자기가 원망의 음성을 높이는 이유뿐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사실도 알아주기를 원한다.

사정을 진술하였거니와²³: 즉 “내가 나의 탄원을 준비하였거니와.”

의로운 줄²⁴: 또는 “의롭다고 선언된 줄”, “진실성을 입증한 줄.”

내가 잠잠하고²⁵: “내가 말하지 않으면 나는 죽을 것 같다.” 욥은 친구들이 자기를 악하다고 비난한 이후로 줄곧 자기 사정을 하나님 앞에서 탄원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주장했다. 이제 상황은, 그가 말을 하지 못하면 숨이 끊어질 지경에 이르렀다.

 

2026.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