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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소발의 마지막 변론

노파 2026. 3. 16. 00:02

 

욥-소발의 마지막 변론

장지원

 

 

만일 네가¹ 마음을 바로 정하고²

주를 향하여 손을 들 때에³

네 손에 죄악이 있거든 멀리 버리라⁴

불의로 네 장막에 거하지 못하게 하라

그리하면⁵ 네가 정녕 흠 없는 얼굴을 들게 되고 굳게 서서 두려움이 없으리니

곧 네 환난을 잊을 것이라

네가 추억할지라도 물이⁶ 흘러감 같을 것이며

네 생명의 날이 대낮보다⁷ 밝으리니

어두움이 있다 할지라도 아침과 같이 될 것이요

네가 소망이 있으므로 든든할지며⁸ 두루 살펴보고⁹ 안전히 쉬리니

네가 누워도 두렵게 할 자가 없겠고

많은 사람이 네게 첨을 드리리라¹⁰

그러나 악한 자는¹¹ 눈이 어두워서 도망할 곳을 찾지 못하리니

그의 소망은 기운이 끊침이리라

 

<노트> 구약성서 욥기 11장 13-20절은, 마지막으로 소발은 욥이 마음을 고치고, 죄를 멀리하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나아가면 소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소발 역시 두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죄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를 옹호하고 있다.

만일 네가¹: 히브리어에서 “네가”는 강조형이다.

마음을 바로 정하고²: 여기서 소발은 욥에게 회개를 촉구하면서 자기의 호소를 시작한다. 이렇게 하는 가운데 그는 엘리바스와 유사한 논증을 사용한다(5:17~27).

손을 들 때에³: 소발은 욥에게 탄원하는 자세로 하나님께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

멀리 버리라⁴: 소발은 욥에게 안전함과 행복을 회복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죄를 버리라고 호소하는데, 그는 욥이 죄를 범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하면⁵: 네가 네 죄를 회개하면 확신과 안전과 두려움 없음을 얻게 될 것이다.

물이⁶: 모든 것을 당장에 쓸어버릴 듯이 위협하는 소낙비의 큰 봇물이나 불어나 휘몰아치던 시냇물이 이내 사라지고 잊혀지는 것처럼, 현재 욥이 겪는 불행도 찬란한 내일 앞에서는 하찮은 일로 사라질 것이다.

대낮보다⁷: 욥은 자기의 종말을 완전한 암흑으로 묘사했다(10:22). 그는 침울함과 어둠을 강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말로 묘사했다. 소발은 욥의 장래를 대낮이나 아침빛처럼 묘사하면서 화답한다.

든든할지며⁸: 이 약속 가운데는 안전을 사모하는 태곳적 마음이 반영된다.

살펴보고⁹: 히브리어 하파르(h.apar), “탐구해 내다”, “탐색하다.” 이 구절은 “네가 너의 주위를 살펴보고 안전함 가운데서 너의 쉼을 취할 것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첨을 드리리라¹⁰: 소발은 욥이 또다시 특별한 사람이 되어, 사람들이 그의 조언을 받기 위해 오게 될 것을 예견한다.

악한 자는¹¹: 하나님의 은총을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게 되리라는 희망을 간직한 채 소발이 19절로 끝을 맺었더라면, 욥은 그의 말을 통하여 위로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욥의 행위와 품성에 대한 자기의 비판적인 견해를 강조하려는 듯, 격려의 말로 끝내는 대신 정죄의 파문(波紋)을 일으킬 한 구절을 첨가한다.

 

그의 소망. 이 구절은 문자적으로 “그들의 소망, 그들이 내쉬는 생명의 호흡”이 된다. 의인의 소망은 그것이 하늘에서 온전히 실현될 때까지 살아 있다. 소망은 건강할 때 그와 함께 하고, 병들었을 때 그를 붙들어 주며, 외로울 때 그를 격려해 주고 사귈 때에 그의 친구가 되며,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죽을 때에 그를 지지해 준다. 죄인은 그런 소망을 갖지 못한다. 죄인에게 모든 기대는 죽음의 휘장이 드리울 때에 끝난다. 하나님에 대한 소발의 칭송은 탁월하다. 그의 진실성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욥의 다른 친구들처럼 하나님의 섭리를 오해한다. 그는 고통이 죄에 대한 직접적인 형벌이라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그는 욥에게 사랑과 위로를 주어야 할 때에 회개를 촉구한다. 욥의 친구들의 발언은 같은 축 위에서 회전하는 바퀴들에 비교되었다. 그것들은 상세한 점에서는 상이하지만 기본적인 정서에서는 일치된다.

 

2026.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