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에스더-왕비 간택을 서두르다

노파 2026. 1. 16. 00:02

 

에스더-왕비 간택을 서두르다

장지원

 

 

그 후에¹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의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²

왕의 시신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어 아리따운 처녀들³을 구하게 하시되

전국 각 도에 관리를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⁴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⁵

내시⁶ 헤개의 손에 붙여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물품⁷을 주게 하시고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로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으소서

왕이

그 말을 선히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⁹라

저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소자요

야일의 아들이라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¹⁰

저의 삼촌의 딸 하닷사¹¹ 곧 에스더¹²는

부모가 없고

용모가 곱고¹³ 아리따운¹⁴ 처녀라

그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더라

 

<노트> 구약성서 에스더2장 1-7절, 왕의 노가 풀리자 왕후를 복귀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신하들의 권고로 새 왕후를 맞아들이게 된다. 한편 귀환하지 못한 유다민족 중에서 베냐민 지파에 속한 모르드개는 사촌 하닷사를 왕실로 보낸다. 아마도 남아있는 동족들의 생활과 권익보장 및 예기치 못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민족애의 발로였을 것이다.

그 후에¹: 와스디는 더 이상 왕후가 아니었으나 아하수에로는 그녀가 가지고 있던 직위를 다른 이에게 주려고 서두르지 않았던 것 같다. 분명히 왕의 규방에는 처첩들이 가득했겠지만, 그 가운데서 두드러진 사람은 없었다. 아하수에로가 냉정함을 되찾았거나, 상당한 기간이 지난 후에는 “와스디…를 생각”했을 것이다. 왕후였던 와스디를 폐위시킨 후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이 일이 있었는지는 언급되지 않는다. 그 일은 그의 치세 3년에 있었고(1:3), 에스더는 제6년에 왕실의 호출을 받아 왕궁으로 들어갔다(2:12, 16).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는 이 기간 중의 상당한 시간을 비운의 헬라 원정에 올라 수산을 떠나 있었다(참조 에스더서 서론). 아하수에로가 귀향하기 전에 에스더가 왕궁에 이미 와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그는 BC 480년 10월이나 11월에 헬라를 떠났으며, 에스더는 BC 479년 1월에 왕궁으로 들어갔다), 처녀들을 모집하는 일은 왕의 부재 시에 있었을 것이다.

와스디…를 생각하거늘²: 아하수에로는 와스디를 다시 데려와 왕후로 복귀시킬 것을 고려했을지도 모른다. 그가 그렇게 했다면 그녀에게 굴욕적인 일을 제안했던 신하들은 위험해졌을 것이다. 와스디가 당한 불명예는 그들의 소행이었고, 그녀가 권세를 다시 얻을 경우 그들은 사형을 당하거나 파면되었을 것이다.

아리따운 처녀들³: 이런 제안은 크세르크세스와 같은 동방의 군주에게는 가장 기분 좋은 일이었음이 분명하다. 더욱이 와스디보다 더 아름답고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암시는, 그녀를 생각하지 않게 해 주었을 것이고, 따라서 그녀의 불명예스런 일을 제안했던 자들에게도 유익한 보호 수단이 되었을 것이다.

후궁으로⁴: 동방의 왕궁에서 규방은 언제나 왕과 다른 남자들의 거처와는 분리되어 있었으며, 대개 다른 건물에 있었다. 규방의 조직 사회는 종종 “환관”이라 불리는 내시들이 통솔했다. 크세르크세스의 궁궐에서 규방은 왕궁 영역의 북동쪽 구역에 위치해 있었다(참조 1:5 주석).

궁녀를 주관하는⁵: 엄밀히 말해서, 헤개는 처녀들만을 관리하는 자였던 것 같다. 또 다른 왕실 내시는 왕에게 들어갔던 여인들을 책임지고 있었다(14절).

내시⁶: 즉 왕실 환관 중의 한 사람으로(참조 1:10), 왕이 특별한 책임을 부여한 사람이다.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물품⁷: 즉 “연고”나 “화장품.” 12절에 나오는 목록을 참조하라. 바사 왕들은 저들 자신을 반신반인(半神半人)으로 여긴 듯하며, 심지어 처녀들이라도 왕과 교제하기에 적합하게 되려면 반드시 장기간의 “정결케 하는” 일을 이행하여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한 유다인⁸: 갑자기 바사 왕궁에서 수도 성읍 어딘가에 있는 누추한 유다인의 집으로 장면이 바뀐다. 알려진 대로라면 유다인들이 수산으로 포로 되어 간 적은 없었고, 거기에 살던 유다인들은 그들이 선택하여 그렇게 했을 것이다. 유대인 전승에 따르면, 모르드개가 바사 왕궁과 운명적인 관계를 맺기 이전에는 상업에 종사했다고 한다.

모르드개⁹: 한 설형문자 서판에 나오는 마르두카(Marduka)가 모르드개와 동일인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에스더서 서론을 참조하라.

모르드개는 베냐민 지파의 유다인으로, 자기 민족의 역사 기록 가운데서 명예로운 자리를 차지할 것이었다. “예루살렘에서…[바벨론으로]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6절) 잡혀간 모르드개의 조상이 기스인지 야일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히브리어 본문으로 보면 둘 다 가능하다. 만일 그가 기스였다면, 기스는 모르드개의 조부였다. 그 사이의 118년 기간이라면 3대나 4대에 걸친 기간일 것이다. 한편 잡혀간 사람이 야일이라면, 시므이와 기스는 포로 되기 이전의 모르드개의 조상들로, 그들의 명확한 관계는 알 수 없다. 후자의 경우, 여기에 제시된 계보는 모르드개의 직계 조상들이 아니라 더 먼 조상들로서, 그의 가계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제시되었다. 이런 행습은 히브리인의 관습과 조화된다(참조 마 1:8, 17 주석). 성경에서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용어는 언제나 직계 관계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고, 종종 단순히 조상이나 후손을 가리킨다(참조 창 37:35 주석; 제1권, 181). 기스가 모르드개의 먼 조상이 될 수는 있다.

에스더서에서 말하는 사건들이 일어나기 60여 년 전, 고레스는 팔레스타인으로 귀환하기를 원하는 유다인들은 그렇게 하라고 조서를 내렸으나, 모르드개의 부모는 그들이 포로 된 땅에 남기로 선택했다. 유대 백성 대다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인다(참조 선지자와 왕, 598). 모르드개의 조카 하닷사 즉 에스더(참조 서론)가 고아로 버려졌을 때, 그는 그녀를 입양하여 마치 자기 딸처럼 길렀다.

어떤 이들은 헬라의 역사가 크테시아스(Ctesias)가 크세르크세스의 영향력 있는 대신이라고 말하는 마타카스(또는 나타카스)를 모르드개와 동일인이라고 본다. 베를린 박물관에 있는 어떤 설형문자 서판을 연구하던 A. 운그나트(A. Ungnad) 교수는 크세르크세스의 치세에 수산에 살던 고위 정부 관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마르두카(모르드개를 바벨론어로 음역한 이름)라는 이름을 가진 어떤 사람에 대하여 언급하는 구절을 발견했다. 그의 직위 시피르(sipi^r)는 높은 계급과 영향력을 나타낸다. 같은 시대에 같은 성읍에 사는, 같은 이름의 영향력 있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사로잡혔더라¹⁰: 세 번 사로잡혀 가는 일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다니엘이 잡혀간 BC 605년이고, 두 번째는 여호야긴이 사로잡혀 갔던 BC 597년이며, 세 번째는 시드기야가 잡혀가고 예루살렘이 불탄 BC 586년이다. 모르드개의 조상들은 118년 전, 두 번째 포로 때에 바벨론으로 잡혀갔다.

하닷사¹¹: 하닷사(Hadassah)는 에스더의 원래 히브리 이름이었다. 그것은 “은매화”(銀梅花)를 뜻하는 하다스(hadas)라는 어근에서 유래했는데, 일반적인 여성 어미인 아(ah)를 가지고 있다.

에스더¹²: 히브리어 에스테르(’Ester). 이것은 바사어에서 차용한 단어일 것이다. 현대 페르시아인의 이름으로서 “별”을 뜻하는 스타레(Sta^reh)와 매우 유사하다. 이 이름을 헬라어로 음역하여 아스테르(Aster)나 에스테르(Ester, 70인역)가 되었다. 헬라어 어근인 아스테르(aster)는 “aster”(성상체), “star”(별), “asteroid”(소행성) 등과 같은 영어 단어에도 나타난다. 이 단어의 바벨론어 형태는 이쉬타르(Ishtar)이며, 히브리어로는 아쉬토레트(‘As∨toret, 복수형은 아쉬타로트[‘As∨tarot]), 헬라어로는 아스타르테(Astarte-)가 되었다. 바벨론에서 행성인 금성은 이쉬타르로서 신성시되었다. 모르드개가 바사인의 이름을 선택한 것은 에스더의 조상이 유다인인 것을 숨기려고 했기 때문인 것 같다(10절).

용모가 곱고¹³: 히브리어 예파트-토아르(yepat-to’ar). “아름다운”을 뜻하는 야파(yapah)와 “무언가 바라보는 것”, “형태”를 뜻하는 토아르(to’ar)에서 유래했다. “곱고”라고 번역된 이 표현은 “외모가 아름답고”라고 하면 더 나은 번역이 될 것이다.

아리따운¹⁴: 히브리어 토바트 마르에(tobat mar’eh). 문자적으로 “외모가 훌륭한” 또는 “용모가 훌륭한”이라는 뜻이다.

 

2026.1.16

'테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스더-왕의 생명을 구한 모르드개  (1) 2026.01.20
에스더-왕후가 되는 에스더  (1) 2026.01.19
에스더-폐위된 와스디  (1) 2026.01.15
에스더-왕의 명을 거절한 와스디  (0) 2026.01.14
에스더-와스디의 폐위  (1)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