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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에 위인전> 왕이 된 솔로몬/장지원

노파 2025. 6. 23. 00:02

 

<성경 속에 위인전> 왕이 된 솔로몬

장지원

 

 

다윗 왕이 명령하여 이르되

밧세바를 내 앞으로 부르라¹ 하매

그가 왕의 앞으로 들어가

그 앞에 서는지라

왕이 이르되

내 생명을 모든 환난에서 구하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라

내가 이전에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가리켜

네게 맹세하여 이르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왕이 되고

나를 대신하여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였으니

내가 오늘 그대로 행하리라

밧세바가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내 주 다윗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하니라

 

다윗 왕이 이르되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내 앞으로 부르라² 하니

그들이 왕 앞에 이른지라

왕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 주의 신하들을 데리고

내 아들 솔로몬을

내 노새³에 태우고

기혼⁴으로 인도하여 내려가고

거기서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은

그에게 기름을 부어⁵

이스라엘 왕으로 삼고

너희는 뿔나팔을 불며

솔로몬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하고

그를 따라 올라오라

그가 와서

내 왕위에 앉아

나를 대신하여 왕이 되리라

내가 그를 세워⁶ 이스라엘과 유다⁶의 통치자로 지명하였느니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왕께 대답하여 이르되

아멘 내 주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원하오며

또 여호와께서

내 주 왕과 함께 계심 같이

솔로몬과 함께 계셔서

그의 왕위를 내 주 다윗 왕의 왕위보다 더 크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이 내려가서 솔로몬을 다윗 왕의 노새에 태우고

인도하여 기혼으로 가서

제사장 사독이

성막 가운데에서 기름 담은 뿔을 가져다가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으니

이에 뿔나팔을 불고

모든 백성이 솔로몬 왕은 만세⁷수를 하옵소서 하니라

모든 백성이

그를 따라 올라와서 피리를 불며 크게 즐거워하므로

땅이 그들의 소리로 말미암아 갈라질 듯하니

아도니야와 그와 함께 한 손님들이 먹기를 마칠 때에

다 들은지라

요압이 뿔나팔 소리를 듣고⁸ 이르되

어찌하여 성읍 중에서 소리가 요란하냐

말할 때에

제사장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⁹이 오는지라

아도니야가 이르되

들어오라

너는 용사라 아름다운 소식¹⁰을 가져오는도다

요나단이 아도니야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과연 우리 주 다윗 왕이¹¹

솔로몬을 왕으로 삼으셨나이다

왕께서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솔로몬과 함께 보내셨는데

그들 무리가 왕의 노새에 솔로몬을 태워다가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이

기혼에서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고

무리가 그 곳에서 올라오며 즐거워하므로 성읍이 진동하였나니

당신들에게 들린 소리가 이것이라

또 솔로몬도 왕좌에 앉아 있고¹²

왕의 신하들도 와서

우리 주 다윗 왕에게 축복하여 이르기를

왕의 하나님이

솔로몬의 이름을 왕의 이름보다 더 아름답게 하시고

그의 왕위를 왕의 위보다 크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매

왕이 침상에서 몸을 굽히고¹³ 또한 이르시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내 왕위에 앉을 자를 주사

내 눈으로 보게 하셨도다 하셨나이다 하니

아도니야와 함께 한 손님들이 다 놀라¹⁴

일어나 각기 갈 길로 간지라

아도니야도

솔로몬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가서 제단 뿔을 잡으니¹⁵

어떤 사람이 솔로몬에게 말하여 이르되

아도니야가

솔로몬 왕을 두려워하여

지금 제단 뿔을 잡고 말하기를

솔로몬 왕이

오늘 칼로 자기 종을 죽이지 않겠다고 내게 맹세하기를 원한다 하나이다

솔로몬이 이르되

그가 만일 선한 사람일진대

그의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려니와

그에게 악한 것이 보이면 죽으리라 하고

사람을 보내어

그를 제단에서 이끌어 내리니

그가 와서 솔로몬 왕께 절하매

솔로몬이 이르기를

네 집으로 가라¹⁶ 하였더라

 

<노트> 구약성서 열왕기상 1장 28-53절은 솔로몬이 통일 이스라엘에 3대 왕이 되는 이야기이다.

밧세바를 내 앞으로 부르라¹: 왕비는 빠르게 전개되는 극적인 사건에 대처하기 위해 다음 행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왕이 전에 그녀에게 언질을 준 적이 있고 이제 그것을 실행에 옮길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녀는 확신을 가지고 왕께 나아갔다. 다윗은 그녀를 안심시키고 자기가 했던 맹세를 새롭게 하면서 바로 그날 그것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제사장 사독을…내 앞으로 부르라²: 사독과 나단과 브나야는 아도니야의 초청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 다윗의 부름을 받았다. 그들이 아도니야의 역모에는 가담하지 않았지만 나라의 왕위를 붙드는 일에 핵심 인물들이 될 것이었다. 다윗은 비록 “나이 많아 늙었”지만 다시 그가 지닌 특유의 청년 같은 활력이 타올랐다. 그는 명확하게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였다. 각자가 수행해야 할 임무를 짧고 힘찬 어조로 지시하였다. 다윗의 번뜩이는 힘과 결단력 있는 행동은, 훨씬 젊었을 때 압살롬이 반역했다는 소식(삼하 15:14)을 듣고 나타낸 소심하고 낙담에 찼던 태도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 당시 다윗은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 하나님께 징계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모두 다 지난 일이 되었고, 하나님이 자기편에 있음을 알고 있었다.

나의 노새³: 왕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짐승으로, 분명 백성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을 것이며 그것은 그들에게 왕권과 왕의 특권을 상징했다. 백성들은 솔로몬이 그 노새에 탄 모습을 본다면 그가 왕이 되었음을 알 것이다.

기혼⁴: 예식을 위해 택한 곳은 기혼으로, 오벨 남동쪽 비탈에 있는 초기 예루살렘의 유명한 샘이었다. 그것은 다윗 성의 정동(正東)쪽에 자리잡고 있었고, 오늘날에는 아인 싯티 마리암(‘Ain Sitti Maryam) 곧 “우리의 성모 마리아의 샘”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여부스 사람들은 그 샘으로 연결되는 수갱(竪坑)을 축조하여, 성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물을 구할 수 있도록 하였다. 훗날 히스기아 왕이 기혼에서부터 다윗 성 서편(대하 32:30) 윗샘물 곧 실로암 못까지 물을 끌어오기 위해 수갱을 만들고, 성이 포위될 경우에도(대하 33:14)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위에 성벽을 쌓았다. 솔로몬에게 기름을 붓도록 되어 있던 이곳은, 아도니야의 대관식 축제가 한창이던 에느로겔에서 골짜기 위쪽으로 800미터 남짓 떨어져 있었다.

저에게 기름을 부어⁵: 기름을 붓는 의식은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이 집전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는 그 의식을 수행할 수 있는 공식적인 특권이 저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다윗을 기름 부은 사무엘(삼상 16:13)은 선지자이자 제사장이었다. 예후는 엘리사가 보낸 선지자의 생도 중 한 사람에게 기름부음을 받았다(왕하 9:1~3).

저를 세워⁶: 다윗은 자신의 후계자를 지명할 권리를 분명하게 주장하였다. 이는 동방의 공인된 관습과 조화되는 일이었다. 알뤼앗테스(Alyattes)는 크뢰수스(Croesus)를, 고레스(Cyrus)는 캄비세스(Cambyses)를, 다리오(Darius)는 크세르크세스(Xerxes)를 지명하였다. 헤로도투스는, 페르시아의 국법에는 왕이 출정(出征)할 때 항상 자신의 후계자를 지명하고 떠나도록 한 규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로마의 어떤 황제들은 후계자를 지명하는 데 훨씬 큰 권리를 행사하였고, 회교국의 칼리프들도 때때로 그랬다. 참조 1:39; 2:24 주석.

이스라엘과 유다⁶: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이스라엘과 유다를 의도적으로 구별하였다는 점이다. 이렇게 구별하기 시작한 때는 땅을 처음으로 각 지파에게 분배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수 11:21; 18:5). 다윗은 처음에 헤브론에서 유다 족속의 왕으로 다스렸고(삼하 2:4), 그런 후에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와서 저들의 왕이 되어 달라고 하였다(삼하 5:1~3). 압살롬의 반역이 있었을 때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구별이 더욱더 뚜렷해졌다(삼하 15:10, 13; 18:6, 7; 19:41~43; 20:1, 2).

솔로몬 왕 만세⁷: 다윗 왕이 치밀하게 짠 계획들은 민첩하고도 효과적으로 수행되었다. 새 왕은 성막에서 가져온 거룩한 기름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는데, 이는 여호와의 임명과 하나님의 축복을 통해 그가 직무를 맡았음을 나타낸다. 나팔을 분 후에 “솔로몬 왕 만세”를 부른 것은, 솔로몬은 이제 왕이며 백성들이 그 사실을 받아들였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공식적 포고는 다윗의 명령에 따라 사자를 통해 먼저 발해졌고(34절), 그런 후에 백성들이 만세를 외쳤다(40절).

요압이 양각 소리를 듣고⁸: 솔로몬과 함께 일단의 백성들은 억제할 수 없는 기쁨과 즐거운 함성으로 새 왕의 등극을 환호하였다. 음모자 일행은 저들의 경축 행사를 막 끝내고 아도니야와 함께 있었으나, 저들에게는 얼마간의 염려와 근심의 구름이 덮였을 것이다. 한 무리에게는 승리의 선율이 되었던 그 나팔 소리가 다른 한 무리에게는 파멸의 선율로 들려 왔다. 백전노장 요압의 예민한 귀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놓치지 않았다.

요나단⁹: 음모에 가담했던 사람의 아들로, 틀림없이 예루살렘과 궁전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정탐으로 뒤에 남았을 것이다. 요나단은 전에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믿을 만한 정보를 전달한 적이 있지만(삼하 15:27, 36; 17:17~21), 그때는 다윗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

아름다운 소식¹⁰: 음모를 꾸민 자들에게는 결코 좋은 소식이 될 수 없고, 따라서 아도니야는 좋은 소식이기를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자신과 공범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함이었다.

우리 주 다윗 왕이¹¹: 다윗이 살아 있는 동안 곧 후계자가 공식적으로 기름부음을 받을 때까지는 다윗의 말이 곧 법이었다. 아도니야가 자신의 반역을 무력으로 뒷받침하지만 않았다면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나이 많은 왕의 뜻이 아직도 나라의 뜻이며 그의 명령이 집행될 것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솔로몬이 나라 위에 앉았고¹²: 음모를 꾸민 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았겠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중요한 사실은 아도니야가 아니라 솔로몬이 왕좌에 앉았다는 점이다. 다윗이 그를 공식적으로 택하여 왕의 후계자로 삼았고, 대관식 장소까지 왕의 노새를 타고 가도록 하여 그에게 엄숙히 기름을 부었다. 왕의 시위대가 그와 함께하였고, 사독과 나단과 브나야가 모두 그의 편에 있었다. 백성들의 마음이 다 그의 편에 있었으며, 모든 것은 정당하고 질서 있게, 다윗의 뜻과 부합되게 그리고 하나님의 분명한 인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따라서 모든 과정은 극히 투명하게 진행되었다. 이제 반역자들이 해야 할 유일한 일은 솔로몬이 진정한 왕임을 인정하는 것뿐이었다. 참조 35절 주석.

왕이 침상에서 몸을 굽히고¹³: 지상의 어떤 군주도 영원히 살지는 못한다. 다윗은 임종이 이르러 이제는 왕의 홀을 다른 사람의 손에 넘겨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사실에 서글픔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다윗은 잠잠히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침상에서 몸을 굽혀 후계자가 왕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인정했다. 이 경배는 새 왕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린 것으로, 그분의 모든 축복과 돌보심에 대한 감사였다.

다 놀라¹⁴: 요나단이 일어난 모든 일을 자세히 설명하자 아도니야와 그의 빈객들은 대경실색했다. 아도니야를 지금껏 추종했던 무리는 예도 갖추지 않고 모두 일어나 도망쳐 버렸다. 이 사실은 이제 저들이 지지했던 대사(大事)에 아무런 희망이 없음을 간파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제단 뿔을 잡으니¹⁵: 제단의 뿔들은 제단 네 모서리에 달린 돌출물로(출 27:2; 30:2; 38:2), 거기에 피를 발랐다(출 29:12; 레 4:7; 겔 43:20). 뿔을 잡는 것은 성소의 권리를 주장하는 행위다. 고살자(故殺者)에게는 이 권리가 허락되지 않았다(출 21:14). 따라서 다윗이 죽은 후에 요압에게도 이 권리가 허락되지 않았다(왕상 2:28~31). 아도니야는 제단으로 도망침으로 자신의 행동에 처벌받을 만한 죄가 있음을 시인한 셈이었다. 그는 솔로몬을 왕으로 인정함으로써(51절) 잘못을 공개적으로 시인하고 자신의 왕위 찬탈을 경솔한 짓이요 고의성이 없는 행동으로 나타내 성소의 권리를 정당하게 주장하려 했을 것이다.

53 네 집으로 가라¹⁶: 아도니야의 왕위 찬탈 과정은 다행히도 피흘림 없이 막을 내렸다. 다윗은 찬탈자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보내지 않고, 솔로몬을 왕으로 세워 일이 순리대로 진행되도록 함으로써 문제를 지혜롭게 처리하였다. 솔로몬도 용서를 베풂으로 자비와 지혜의 길을 택했지만, 계속적으로 선한 행실을 보이겠다는 조건으로 그런 관용을 베풀었음을 분명히 하였다. 만약 아도니야가 새 정부에 순응하고 일반 시민으로 조용히 살아가면서 덕 있는 사람임을 스스로 보여 준다면 그의 삶은 평온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것이었다. 아도니야는 왕께 절하고 자신의 불명예스러운 운명을 받아들였다.

 

2025.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