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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에 위인전> 적(아도니아)을 제거하는 솔로몬1/장지원

노파 2025. 6. 25. 00:02

 

<성경 속에 위인전> 적(아도니아)을 제거하는 솔로몬1

장지원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나아온지라

밧세바가 이르되

네가 화평한 목적으로 왔느냐¹

대답하되 화평한 목적이니이다

또 이르되

내가 말씀드릴 일이 있나이다

밧세바가 이르되 말하라

그가 이르되

당신도 아시는 바이거니와

이 왕위는 내 것이었고²

온 이스라엘은 다 얼굴을 내게로 향하여 왕으로 삼으려 하였는데

그 왕권이 돌아가

내 아우의 것이 되었음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음이니이다³

이제 내가 한 가지 소원을

당신에게 구하오니

내 청을 거절하지 마옵소서

밧세바가 이르되 말하라

그가 이르되

청하건대 솔로몬 왕에게 말씀하여

그가 수넴 여자 아비삭을 내게 주어⁴ 아내를 삼게 하소서

왕이 당신의 청을 거절하지 아니하리이다

밧세바가 이르되

좋다 내가

너를 위하여 왕께 말하리라⁵

 

밧세바가 이에

아도니야를 위하여 말하려고

솔로몬 왕에게 이르니

왕이 일어나 영접하여 절한 후에⁶ 다시 왕좌에 앉고

그의 어머니를 위하여 자리를 베푸니

그가 그의 오른쪽에 앉는지라

밧세바가 이르되

내가 한 가지 작은 일로 왕께 구하오니

내 청을 거절하지 마소서

왕이 대답하되

내 어머니여 구하소서

내가

어머니의 청을 거절하지 아니하리이다

이르되

청하건대 수넴 여자 아비삭을

아도니야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소서

솔로몬 왕이

그의 어머니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어찌하여 아도니야를 위하여 수넴 여자 아비삭을 구하시나이까

그는 나의 형이오니

그를 위하여 왕권도⁷ 구하옵소서 그뿐 아니라 제사장 아비아달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을 위해서도 구하옵소서⁸ 하고

여호와를 두고 맹세하여 이르되

아도니야가 이런 말을 하였은즉 그의 생명을 잃지 아니하면⁹

하나님은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심이 마땅하니이다

그러므로 이제 나를 세워¹⁰

내 아버지 다윗의 왕위에 오르게 하시고 허락하신 말씀대로

나를 위하여 집을 세우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아도니야는 오늘 죽임을 당하리라 하고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보내매

그가 아도니야를 쳐서 죽였더라

왕이 제사장 아비아달에게¹¹ 이르되

네 고향 아나돗으로¹² 가라

너는 마땅히 죽을 자이로되

네가

내 아버지 다윗 앞에서

주 여호와의 궤를 메었고 또 내 아버지가 모든 환난을 받을 때에 너도 환난을 받았은즉 내가 오늘 너를 죽이지 아니하노라 하고

아비아달을 쫓아내어

여호와의 제사장 직분을 파면하니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엘리의 집에¹³ 대하여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함이더라

 

<노트> 구약성서 열왕기상 2장13-27절은 통일 이스라엘의 3대 왕으로 솔로몬이 즉위하자 그의 왕권에 최초로 도전한 자는 아도니아였다. 아도니아의 야심을 알아차린 솔로몬은 그를 제거하게 되므로 왕권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된다.

네가 화평한 목적으로 왔느뇨¹: 바로 이 장면에서 아도니야가 나타난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이 제기되었다. 그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솔로몬을 기꺼이 지지하려고 했는가? 아니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나라를 얻으려는 생각을 여전히 품고 있었는가?

이 왕위는 내 것이었고²: 아도니야가 보좌를 얻고자 시도했다가 실패한 일을 언급한 것은 그 일이 아직도 그의 마음속에 생생히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밧세바의 염려에는 충분히 그럴 만한 근거가 있었던 것 같다.

여호와께로 말미암음이니이다³: 겉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경건하게 받아들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가 완력으로 얻을 수 없었던 나라를 술수로 획득해 보려는 숨은 의도가 들어 있다.

아비삭을 내게 주어⁴: 아마도 그는 나라를 요구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의 진짜 속셈은 아름다운 아비삭을 향한 사랑의 관심이 아니라, 그녀를 얻음으로 나라를 획득하려는 데 있었다. 고대 동방에서는 왕의 아내를 그 왕의 후계자들이 취하였다. 그와 같이 다윗도 사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을 때 그의 아내들을 취하였고(삼하 12:8), 압살롬도 아히도벨의 권유에 따라 백성들이 보는 데서 아버지의 첩들에게로 들어감으로써 아버지의 왕위를 자신이 취했음을 공개적으로 알렸다(삼하 16:20~22). 틀림없이 아비삭은 다윗의 마지막 아내로 아니면 최소한 마지막 첩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지금 아도니야가 아비삭을 요구하는 것은 보좌 자체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밧세바 앞에서 자기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잘못을 뉘우친 경건한 청년의 모습을 연출해 보이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줄 아름다운 처녀가 필요할 뿐이라고 하였다.

너를 위하여 왕께 말하리라⁵: 밧세바가 왜 기꺼이 왕께 나아가 아도니야를 위해서 말하겠다고 했을까? 그녀가 그를 진실한 사람으로 생각했을까, 아니면 그의 간계를 꿰뚫어 보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그의 마음이 진정되어 아들 솔로몬을 위해 나라가 공고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요구에 응했을까?

왕이 일어나…절한 후에⁶: 솔로몬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나타낸 경의는 오늘날 우리들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당시 사람들을 위해서도 귀감(龜鑑)이 되었다. 고대의 궁정에서 종종 대왕대비가 매우 존경받았다.

왕위도⁷: 아마도 밧세바는 아도니야의 요구에 위험 요소가 있음을 알아채지 못했겠지만 솔로몬은 즉시 알아 차렸다. 아도니야의 요구를 들어주었다면 그의 주장을 더 강하게 부추기는 격이 되었을 것이고, 그를 동정하는 사람들은 형인 아도니야의 요구를 지지할 수 있는 견고한 발판을 얻었을 것이다.

아비아달…위해서도⁸: 표현은 분명하지 않지만 의미는 분명하다. 솔로몬은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이런 상황에 말려들게 한 자신의 어머니에게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녀가 보좌를 얻으려는 아도니야의 노력에 도움을 주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사태는 이미 악화되어 있었다. 아무튼 아도니야는 형이었고, 따라서 많은 이들은 그에게 왕위를 이을 정당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게다가 나라 안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 가운데 두 사람 곧 대제사장 아비아달과 군대장관 요압이 그의 편에 있었고, 저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그를 돕고 부추겼다. 이제는 왕의 어머니까지 나서서 큰아들을 위해 사실상 나라를 달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요구를 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솔로몬이 이렇게 말한 셈이다. “왜 아비삭만 구하십니까? 나라도 달라고 하시지요! 그는 저의 형입니다. 그래서 나라는 당연히 그의 것이 아닙니까? 게다가 그의 주장들을 입증하기 위해 제사장 아비아달과 요압이 그와 함께하여 그를 지지하고 그가 참으로 옳다는 모든 증거를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까?” 밧세바는 이 힐책을 분명하게 이해하였다.

그 생명을 잃지 않으면⁹: 아도니야의 요구는 반역 행위와 방불하여, 사형에 처해야 했다. 그 청년은 위험천만한 인물이었고, 따라서 솔로몬은 그의 음모가 나라의 안전을 위협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나를 세워¹⁰: 아도니야가 꾸민 음모는 사람에게는 물론 하나님께 도전하는 것이었다. 다윗을 대신하여 솔로몬을 왕으로 세운 분이 여호와였지만, 이제 아도니야는 아비삭과의 결합을 통해 한 왕조를 세우려 하고 있었다. 이것은 허락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앞의 음모는 용서받았지만, 하나님께 대항하는 이 새로운 반역은 도저히 보아 넘길 수 없었다. 솔로몬은 하나님이 택하여 영원히 굳게 설 다윗의 보좌에 앉은 왕이었다. 솔로몬은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하늘의 뜻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엄숙한 맹세로써 그날 아도니야를 사형에 처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아비아달에게¹¹: 솔로몬은 어중간한 조치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왕위를 차지하려는 아도니야의 이 새로운 시도에 아비아달을 포함한 공범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정확하게 추측했다.

아나돗으로¹²: 아비아달은 역경 속에서 다윗과 함께한 오랜 우정 때문에 자비를 입었다. 그는 생명을 빼앗기는 대신 파직되어 고향으로 보내졌다. 아나돗은 베냐민 지파의 지경에 있는 제사장의 성읍이었다(수 21:17~19; 대상 6:60). 그 성읍은 예루살렘 동북쪽으로 약 5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예레미야의 출생지로 잘 알려져 있다(렘 1:1; 32:7).

엘리의 집에 대하여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함이더라¹³: 성취된 이 예언은 삼상 2:30~35; 3:11~14에 있다. 아비아달은 엘리 가문의 후손이었고, 도엑이 아히멜렉의 아들들을 도륙할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었다(삼상 22:9~23; 23:6). 아비아달이 파직되어 대제사장직은 이다말 가(家)에서 아론의 큰아들인 엘르아살 가(家)로 넘어 갔으며, 사독은 바로 엘르아살 가(家)에 속했다(민 25:11~13; 대상 24:1~6). 이때까지 아비아달과 사독은 함께 제사장직을 맡아 왔는데 두 사람의 임무를 어느 정도 조정하여, 기브온에 있는 성막은 사독이 관할하고 시온산에 있는 법궤는 아비아달이 맡았다. 아비아달이 파직되고 난 후 고위 성직인 대제사장직은 사독에게 넘어 갔다.

솔로몬이 아비아달을 파면시킨 목적이 단순히 예언의 성취를 위한 것에만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의 조치는 하나님이 미리 내다보았기 때문에 선언한 판단에 따라 취해진 것이다.

 

2025.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