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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어느 4월의 기도/시 장지원

노파 2025. 5. 1. 00:03

어느 4월의 기도

장지원

 

 

나목의 가지에도

봄기운이

파릇이 싹 틔워

사월을 얼래는 시간

새벽 공기 무거운데

나뭇가지 사이를 오가는 세미한 바람의 소리를 듣는다는 게

사월의 행운일까?

기도와 명상을 이어가야 하는 유일한 이유 안일까?

순환하는 계절은

수많은 길을 트고

힘 부치고 지혜가 못 미칠 때

때론 영욕에 노예가 되어

순간순간을 반복하는 삶

사람들은 팔자소관八字所關이라 하지만

우매무지한 삶을 무릎 꿇게 하는 이유일까?

기도로 시작해 명상으로 이어지는

사월의 기도

 

202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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