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할미꽃
장지원
찬바람 맞으며 오롯이 피는
동강의 할미꽃
세월은
그저 무덤덤하게 가는 길 가는데
이른 봄
칼바람마다 않고
더 붉게 피는 동강의 할미꽃
수많은 꽃이
다소곳이 피건만
검푸르게 흐르는 세월의 강가에서 그을린
나잇살의 자존심인가?
반듯이 고개 들어 정정당당한 강단인가?
변덕스러운 바람도 겪었으니
이 시절 세풍에도 어엿하게
검붉게 피우는 동강할미꽃
2025.4.16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월의 봄/시 장지원 (0) | 2025.04.30 |
---|---|
그날의 행운/시 장지원 (0) | 2025.04.29 |
이 하룻길/시 장지원 (0) | 2025.04.25 |
나목의 봄/시 장지원 (0) | 2025.04.24 |
법고 소리/시 장지원 (0) | 2025.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