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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어느 겨울밤의 특별한 여행/시 장지원

노파 2025. 2. 24. 00:03

 

어느 겨울밤의 특별한 여행

장지원

 

 

캐드의 공간을 열어 아버지의 보좌를 찾아가는 길

지구를 떠나던 날

정월의 삭풍이 불고 머리숱에 숨어드는 흰 눈발

입춘의 봄소식은 먼 나라의 야화 같아

감기로 집중하지 못하는 여로

북극성에 좌표를 찍고 지구를 떠난다

쭉쭉 내딛는 우주공간

지구가 한 개의 별이 되어 시야에서 멀어진다

태양도 허공에 달린 하나의 별

달은 우주의 밤을 지키는 외로운 별

지금부터는 시공의 영향을 받지 않는 우주

수많은 별이 저마다의 크기와 밝기로 우주의 일원이 되어 놀랍다

사람의 기척이라고는 들을 수도 없어 조용하기만 한 우주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캐드의 키를 힘껏 당겨본다

내 눈앞에 다가오는 거대한 별

밝기가 태양보다 더 밝고,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는 표현이 맞다

불시착이라도 하듯 내려앉는다

한 천사의 마중, 나에게 나와 말했다. ‘이곳은 하늘 예루살렘, 우주의 중심’이라 한다

‘이곳에 하나님의 보좌가 있고, 하나님은 우주를 지었고 다스리는 하늘 왕’이라고 한다

예수님은 어디에 계시냐고 물어보았다

‘그분은 성소에 계신다.’고 했다

우주의 거민들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천사는 말한다. ‘우주의 거민을 만나자면, 예수님이 계시는 이 성소를 거쳐야 한다.’라고 했다

‘예수님이 사탄을 심판하기까지 지구에서 잠잠히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늘 성소에는 두 권의 책이 펴져 있었다

하나는 생명책인데 예수님의 십자가 공의로 구원받은 지구의 모든 사람 이름이 기록되어 있고

또 하나의 책이 펴져 있는데 사람들의 일상 행위가 다 기록된다고 했다

‘이 기록은 조사심판에서 사탄을 심판할 증거자료가 된다.’고 했다

‘사탄은 사람을 유혹해 우주 정부를 무너뜨리겠다는 암약이 이 심판에서 드러나게 된다.’ 했다

‘조사심판’이 끝나면 ‘생명책’에 기록된 모든 이름이 하나님의 위로를 받게 되고,

사단은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을 받게 되는데

그때가 우리의 구원이 완성되는 예수의 재림이라 했다

홀연히 하늘이 닫히고, 정월의 한기가 온몸을 파고드는 야심한 밤

꿈같은 우주여행이었다.

 

202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