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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갈피 하지 않을 일/시 장지원

노파 2025. 2. 20. 00:03

 

갈피 하지 않을 일

장지원

 

 

정월의 산길을 걷다

새하얀 눈조차 낯설어 옷깃 올릴 때

가슴을 파고드는 산새 소리

낯설게 들리는 바람 소리

겨울 산 깊어

얼음 박힌 비탈길

발걸음 소리조차

그림자처럼 따라붙어

마음 하나 내려놓을 곳 없으니

발길도 멎지 않는 길

갈피 하지 않을 일이라면

삭풍도 헤집다 버리겠지.

 

20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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