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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어머니의 상사화/시 장지원

노파 2025. 2. 19. 00:03

 

어머니의 상사화

장지원

 

 

당신 생각에 하얀 눈길 걸으면

작은 그림자

인견 치마에 옥색 저고리

아지랑이처럼 앞서는 길

정월 까치 푸드덕 날아 가는

겨울 속에 봄날

하얀 나비 되어 훨훨 날아가신 길

그 길에서

하얀 발자국 따라

코고무신 끝에 차이는 눈물 얼마나 발 시리셨을까?

눈보라치는 산모퉁이 돌아갈 때 얼마나 머리 시리셨을까?

그 길에 하얀 눈

초로에 덮인 눈 녹을 때면

어머니의 상사화 곱게 피겠지.

 

20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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