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상사화
장지원
당신 생각에 하얀 눈길 걸으면
작은 그림자
인견 치마에 옥색 저고리
아지랑이처럼 앞서는 길
정월 까치 푸드덕 날아 가는
겨울 속에 봄날
하얀 나비 되어 훨훨 날아가신 길
그 길에서
하얀 발자국 따라
코고무신 끝에 차이는 눈물 얼마나 발 시리셨을까?
눈보라치는 산모퉁이 돌아갈 때 얼마나 머리 시리셨을까?
그 길에 하얀 눈
초로에 덮인 눈 녹을 때면
어머니의 상사화 곱게 피겠지.
20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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