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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광야의 비밀/ 시 장지원

노파 2025. 2. 17. 00:03

 

광야의 비밀

장지원

 

 

바람의 결 따라 누워있는 사구

누구의 솜씨인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장인의 섬세함이

달변가의 화술로 그린들 능가할 수 있을까?

뜨거운 태양이 바람과 번갈아 마름질하는 모래사막

낙타의 눈시울에 까슬한 이슬

이스마엘을 위한 어미 하갈의 절규

아름다움의 비밀이 갈증을 더 부추기는 시간

야곱이 터치는 뿌리 깊은 샘

모세의 기도가 밝히는 광야의 밤

세미한 소리가 지키는 사구

그 아름다운 중심에

푸른 강이 흐르고 있음은

모래바람 속에 꼭꼭 묻어둔

에덴의 비밀일 게다.

 

202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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