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입춘立春/시 장지원

노파 2025. 2. 13. 00:03

 

입춘立春

장지원

 

 

입춘을 기다리는 사람들

광기 부리는 추위 보니

아직 멀리 있는 봄

눈에 독기가 서릿발을 세우고

입가에 거품은 여울에 숨통을 조여

긴 삼 동

얼마나 주리고 목말랐으랴

궁노루 엉덩이 홀쭉하게 되었네

긴 겨울도

절기 앞에 무릎꿇어 흘리는 눈물에 잔설이 빠지는데

하늘의 태양이

이 시절 잡아주는 날

기다리는 사람들의 가슴으로부터 오는 봄

뜨겁게 움직이는 마음과 마음들 사이에서

파릇이 봄날은 살아나겠지.

 

2025.12.3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섣달의 밤/시 장지원  (0) 2025.02.12
난 꽃이 피었습니다/시 장지원  (0) 2025.02.11
섣달/시 장지원  (0) 2025.02.10
잔잔히 일어나는 파문/시 장지원  (0) 2025.02.07
겨울 수련睡蓮/시 장지원  (0) 202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