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장지원
입춘을 기다리는 사람들
광기 부리는 추위 보니
아직 멀리 있는 봄
눈에 독기가 서릿발을 세우고
입가에 거품은 여울에 숨통을 조여
긴 삼 동
얼마나 주리고 목말랐으랴
궁노루 엉덩이 홀쭉하게 되었네
긴 겨울도
절기 앞에 무릎꿇어 흘리는 눈물에 잔설이 빠지는데
하늘의 태양이
이 시절 잡아주는 날
기다리는 사람들의 가슴으로부터 오는 봄
뜨겁게 움직이는 마음과 마음들 사이에서
파릇이 봄날은 살아나겠지.
202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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