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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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수국/시 장지원

노파 2024. 8. 7. 04:32

 

수국

장지원

 

 

여름밤

풀잎에 이슬이 맺힐 때

밤새 꽃잎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이 있어

여명이 보듬어 깨우면

아침 안개 사이로 드러나는

수국의 고고함

장맛비에 갇히고

소나기에 젖어도

흩트려 지지 않는 모습

이보다 더 험한 시절도 꿋꿋이 잘 견뎌

여름꽃 중에 꽃, 수국이어라.

 

2024.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