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기도
장지원
풀잎이 없어
이슬조차 머무를 수 없는
시내의 광야
시내산을 두른 아침 안개
그 베일에 싸인 40일
¹모세에게 주어진 시간의 의미를 우린, 기도라 한다
광야의 시간
하루가 멀다, 사분오열하는 민중의 흙먼지
한 모금의 물을 찾아, 성난 낙타 떼
백성들을 위한 모세의 기도는 계속된다
요단 광야
넘실대는 요단강의 아침 물안개
성령에 이끌린 40일
²밤 낮으로 금식하며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기도
광야의 기도
어둡고 캄캄한 길, 거칠고 험한 길, 짧고도 무서운 길
한 모금의 물 대신, 잔인한 마귀의 제안들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기도 끝에, 천사들의 수종을 받으신 예수님
“³스블론 땅, 납달리 땅, 요단강 저편 해변 길, 이방의 갈릴리여
흑암에 안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취었도다. 하였느니라”
<노트> 성경에는 구약과 신약에 두 사람의 40일 기도를 소개하고 있다.
¹모세에게 주어진 시간의 의미를 우린, 위하여 기도라 한다: 출애굽기 24장 1절 이하 참조
²밤낮으로 금식하며 기도하시는 예수의 기도: 마태복음 4장 1-11절 참조.
³스블론 땅: 이사야 9장 1-2절의 본문을 인용하다.
두 기도는 시간적 차이는 있지만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쓰실 당신의 종, 당대의 지도자로 세우시는 일련의 과정으로 40일 기도로 시작하는 이례적인 대목을 보게 된다. 그 기도의 시간은 한 사람의 삶 이상의 막중한 사역을 포함하고 있음을 짐작해 본다.
202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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