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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그대 외롭지 않았는가?/시 장지원

노파 2023. 12. 31. 19:40

 

그대 외롭지 않았는가?

장지원

 

 

세월의 길섶에서

개성도 다르게 지나가는 구름

시도 때도 없이 스치는 크고 작은 바람

태양은 거품 물고 지나갈 때

달도 이 길에서 받기도, 주기도 하는 길

수많은 사람이 이 길을 지나칠 때

그대 외롭지 않았는가?

그대 이 길에서

무슨 생각 하며 살았을까

무엇을 보여주고 보았을까

무엇을 주고받았을까

사는 방식이 다르고

주고받은 대화가 다 달랐으리라

돌아보면 다사다난했던 길

나이테 하나 더 둘러주어 나목이 되기까지

숱한 관계가 조물주의 손에서 아름답게 기록되리

 

202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