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외롭지 않았는가?
장지원
세월의 길섶에서
개성도 다르게 지나가는 구름
시도 때도 없이 스치는 크고 작은 바람
태양은 거품 물고 지나갈 때
달도 이 길에서 받기도, 주기도 하는 길
수많은 사람이 이 길을 지나칠 때
그대 외롭지 않았는가?
그대 이 길에서
무슨 생각 하며 살았을까
무엇을 보여주고 보았을까
무엇을 주고받았을까
사는 방식이 다르고
주고받은 대화가 다 달랐으리라
돌아보면 다사다난했던 길
나이테 하나 더 둘러주어 나목이 되기까지
숱한 관계가 조물주의 손에서 아름답게 기록되리
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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