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이 등대라네
장지원
성성한 날들이 겹쳐 일기장이 되고
어수선한 날도 겹겹이 쌓이면 역사가 되는데
사관의 하루를 열어주는 별
떨어지는 날들을 갈피 하는 사관의 눈에도 여명이 튼다
늘 그랬듯이 우리의 지고지순至高至純함도
때를 기다리며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경우도 있으니
흘러가는 구름 보고 길을 묻다
요동치는 시절, 사관의 붓도 춤추다 검은 눈물 흘린다
하루를 걱정하는 사람들, 이 하루에 명운을 걸기도 하고
미련 없이 버리기도 하는 삶조차
간단하지 않다는 지론이지만
사관의 붓은 언제나 꼿꼿하다
짧은 하루 꽃이 피기도, 지기도 하는 사이
노래하던 새 어디 가고, 소쩍새 슬피 우는 밤
해 떨어지는 나루 사관을 기다리는 나룻배
샛별이 등대라 검은 물길도 밝혀 주겠지!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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