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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사랑의 귀착歸着/시 장지원

노파 2024. 1. 16. 04:40

 

사랑의 귀착歸着

장지원

 

 

세월의 소용돌이 속

어쩌다 튕겨 나간 삶

억겁의 나이테 걸치고

길 없는 길

밤도 길어

찬 이슬

찬 서리

달은 여전히 밝은데

별빛으로 밤을 수놓는 소쩍새

울어, 울어 길을 묻는 밤

사랑한다는 말 속에 사랑 없고

밉다는 말 속에 미움 없는 사람들의 삶

세월을 돌아

길을 돌아

담장을 돌아

아직도 열려있는 사립문

희미한 등잔불 넘어 등 굽은 그림자

사랑의 귀착점에 서 있는 점 하나

 

2023.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