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귀착歸着
장지원
세월의 소용돌이 속
어쩌다 튕겨 나간 삶
억겁의 나이테 걸치고
길 없는 길
밤도 길어
찬 이슬
찬 서리
달은 여전히 밝은데
별빛으로 밤을 수놓는 소쩍새
울어, 울어 길을 묻는 밤
사랑한다는 말 속에 사랑 없고
밉다는 말 속에 미움 없는 사람들의 삶
세월을 돌아
길을 돌아
담장을 돌아
아직도 열려있는 사립문
희미한 등잔불 넘어 등 굽은 그림자
사랑의 귀착점에 서 있는 점 하나
202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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