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행
장지원
별을 세다
잠이 든다
하늘을 여행한다는 게
신앙에서의 유일한 꿈
가상의 현실은 꿈의 날개를 달고 우주를 향해 훨훨 난다
숨 막히는 오존층의 파괴
소용돌이치는 강렬한 자외선
인간의 부산물들이 너절한 지구의 궤도
거대한 쓰레기통
그 너머에서 반짝이는 별들
하룻길이면 족하다
여기서 우주로 가는 길이 희미하게 사라지는 순간
사방에서 몰려오는 두려움
지구에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공포가 온몸을 엄습해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 동물의 처절한 몸부림
밤하늘을 가르는 유성 하나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 시각
푸른빛의 아름다운 지구가 갑자기 어둡고 깜깜해
꿈이 현실에 내동댕이쳐지는 시간
밤하늘의 별들은 여전히 내 꿈을 부추긴다
내 꿈이 실현되는 날 생애의 마지막 여행이 되겠지
2023.12.8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여행/시 장지원 (2) | 2024.01.22 |
---|---|
동고同苦 인연因緣/시 장지원 (0) | 2024.01.19 |
세상사世上事 알고 살면 좋다/시 장지원 (0) | 2024.01.17 |
사랑의 귀착歸着/시 장지원 (0) | 2024.01.16 |
검은 강/시 장지원 (2) | 2024.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