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강
장지원
강은 흐르길 원하고
사람은 맑은 물을 원하는데
흘러가야 하는 강의 고뇌를 사람들은 알까?
대지의 땀을 닦아주고
전장의 피를 씻어주고
삶에서 젖 먹던 힘까지 다 뒤로 쏟아내
강은 사람들의 삶의 시간만큼 비례해 역할을 상실해 가고
강물이 탁하거나
강물이 썩거나
강물이 마르면
그 정도에 따라 사람들의 삶도 피곤해지기 일쑤
턱 없이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강
원인 없이 오염되지 않는 강물
검은 강물이 되어 흐르기까지
이 시절의 절박함을 싸잡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202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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